1월 경상수지 30.5억달러 흑자…반도체 등 수출 회복에 9개월 연속 흑자

최형석 기자 2024. 3. 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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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뉴스1

반도체·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42억4000만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였다. 1월 기준으로 작년 1월 73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1년 새 흑자 전환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 보면 작년 12월(74억1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줄었다.

수출(552억2000만달러)은 작년 1월보다 14.7% 늘었다. 작년 10월 1년2개월 만에 반등한 뒤 4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2.8%), 승용차(24.8%), 기계류·정밀기기(16.9%), 석유제품(12%) 등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27.1%)·동남아(24.4%)·중국(16%)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수입(509억8000만달러)은 8.1% 줄었다. 특히 가스·석탄 등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보다 11.3% 줄었다. 가스, 화학공업제품, 석탄의 감소율이 각각 42.3%, 16.3%, 8.2%로 집계됐다. 하지만 원유(6%)와 석유제품(24.2%) 수입은 늘었다. 정보통신기기(-16.1%)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8% 줄었고, 승용차(-44.6%)·곡물(-6.5%) 등 소비재 수입도 4.2% 축소됐다. 이는 내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2월(-25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14억7000만달러)가 이어졌고, 지적재산권수지도 5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급여·배당금·이자 등 본원소득수지는 16억2000만달러 흑자였다. 하지만, 전월(24억6000만달러)이나 1년 전(66억7000만달러)보다 적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이 한 달 새 22억5000만달러에서 13억5000만달러로 축소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1월 중 28억1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1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2억2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5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65억2000만달러 각각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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