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류현진에, 로봇 심판 첫선…어느 때보다 눈이 가는 시범경기

권혁준 기자 2024. 3. 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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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플레이볼…유니폼 바꿔 입은 안치홍·김재윤·김강민 등 주목
김태형의 롯데·이범호의 KIA·이숭용의 SSG…바뀐 사령탑도 관심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이 7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여전한 위력을 보여줄까. 메이저리그보다도 먼저 도입되는 KBO리그의 '로봇 심판'은 어떤 영향을 끼칠까.

정규시즌에 앞서 '전력 탐색'과 컨디션 점검의 무대 정도로 여겨지는 시범경기지만, 올해는 다르다. 굵직한 슈퍼스타의 복귀, 큰 변화를 모색하는 규정 변경 등 눈길을 끄는 요소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KBO리그 시범경기가 9일 오후 1시 수원(LG-KT), 이천(키움-두산), 대전(삼성-한화), 사직(SSG-롯데), 창원(KIA-NC) 등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이번 시범경기는 팀 당 10경기씩 치르며, 17~18일 MLB 서울시리즈에 참가하는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2경기가 적은 8경기로 총 48경기가 편성됐다.

시범경기의 가장 큰 관심사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말 한화와 8년 170억원의 역대 최고 계약을 맺으며 11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그이기에 한화 팬들은 물론 KBO리그 전체의 눈이 류현진에게로 쏠린다.

물론 진출 전에는 20대였고 돌아온 지금은 만 37세로 노장 대열에 들어섰다. 하지만 복귀 직전까지도 메이저리그와 저울질을 한 만큼 여전히 경쟁력은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7일 팀 청백전으로 몸을 풀었고 2차례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12일 대전 홈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 전, 17일 사직 원정경기인 롯데 자이언츠 전이다.

KBO리그에 로봇 심판이 도입된다. 사진은 지난해 고교야구에 도입됐던 ABS의 모습.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또 다른 관심사는 사람이 아닌 기계다. '로봇 심판'으로 통하는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아직 마이너리그에서만 도입되고 있는 '로봇 심판'이 1군 레벨의 프로리그에서 도입되는 사례는 사실상 한국이 처음이다.

ABS의 도입으로 스트라이크 존은 선수 별 신장에 따라 달라진다. 상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를 적용하고, 하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27.64%를 적용한다. 타자의 타격 자세는 고려하지 않으며, 신장은 맨발 측정 기준이다.

특히 상하의 경우 홈플레이트 중간면과 맨 끝면 등 두 차례 존을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받는다. 변화구 등 공의 궤적이 달라짐에 따른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좌우폭은 양쪽 2㎝씩 총 4㎝가 확대돼 볼넷이 급증하는 것을 방지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ABS를 경험하지 못했던 선수들로선 8~10경기가 열리는 시범경기를 통해 최대한 빠르게 '바뀐 존'에 적응해야한다.

여기에 베이스 크기가 기존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약 7㎝ 커지고,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제한하는 것도 바뀐 규정이다. 투구와 타격 준비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락(pitch clock)은 전반기 시범 운영 후 후반기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7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자체 청백전에서 안치홍이 내야 땅볼을 날리고 있다. 2024.3.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 외에 새롭게 유니폼을 갈아입는 선수들도 시범경기의 체크포인트다. 안치홍(롯데→한화), 김재윤(KT→삼성), 임창민(키움→삼성) 등 FA로 이적한 이들과, 김강민(SSG→한화), 우규민(삼성→KT) 등 2차 드래프트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들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황준서(한화)와 김택연(두산), 원상현(KT) 등 루키 선수들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낸다.

신임 사령탑으로 시즌을 치르는 팀들도 흥미롭다. 두산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던 '명장' 김태형 감독은 최근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롯데의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또 스프링캠프 직전 불미스러운 일로 감독을 교체한 KIA는 KBO리그 최초의 '80년대생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2022년 통합 우승을 달성하고도 1년 만에 감독 교체에 나선 SSG는 이숭용 감독을 선임해 새출발을 한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25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니시자키 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교류전 2차전 경기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4.2.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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