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플라이→1타점 인정 2루타 폭발…'ARI 5R 지명' 헤라클레스 2세, 깜짝 ML 데뷔 '눈도장 찍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헤라클레스' 심정수의 아들 케빈 심(한국명 심종현)이 희생플라이에 이어 인정 2루타까지 터뜨리는 등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케빈 심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처음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희생플라이를 포함해 적시타까지 터뜨리며 1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케빈 심이 타석에 들어선 것은 애리조나가 1-5로 뒤진 8회초. 아드리안 델 카스티요의 땅볼 출루, 트리스틴 잉글리쉬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케빈 심은 제이스 피터슨의 대타로 경기에 투입됐다. 그리고 텍사스의 체이슨 쉬리브와 맞대결에서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희생플라이를 터뜨렸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케빈 심은 4-7로 뒤진 9회초 공격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다. 케빈 심은 크리스티안 로빈슨의 볼넷과 트리스틴 잉글리쉬의 적시타로 만들어진 1, 3루 찬스에서 텍사스 조나단 홀더과 대결을 펼쳤고, 우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1타점 인정 2루타를 작렬시켰다. 출루에 성공한 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친 첫 번째 안타이자 적시타였다.
자신의 이름보다는 현역 시절 '헤라클레스'로 불렸던 심정수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는 케빈 심은 지난해 7월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애리조나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당시 'MLB 파이프라인'은 케빈 심을 유망주 180순위로 선정했고, 20-80스케일에서 타격 45점, 파워 50점, 주루 40점, 어깨 50점, 수비 45점, 총점 40점으로 평가했다.
특히 파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괜히 '헤라클레스 2세'가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 '헤라클레스' 심정수는 1994년 OB베어스에서 데뷔해 두산 베어스와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스에서 뛰는 등 KBO리그 통산 15시즌 동안 1450경기에 출전해 1451안타 328홈런 1029타점 859득점 타율 0.287의 성적을 남겼다. 이러한 재능을 차남 케빈 심이 그대로 이어 받은 것.
'MLB 파이프라인'의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케빈 심은 지난 두 시즌 각각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지난 여름 나무 방망이를 사용하면서 92타수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파워를 갖추고 있고,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는다. 그리고 견고한 컨택 능력을 통해 빠른 타구를 날린다"고 뛰어난 타격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특히 케빈 심은 샌디에이고 대학 시절 3년 동안 통산 27홈런 21도루 113타점 타율 0.285 OPS 0.904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고, 웨스트코스트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 2회, 2022 올-웨스트 코스트 컨퍼런스 퍼스트팀과 2023 올-컨퍼런스 세컨드팀으로 선정되는 등 아마추어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뽐냈고, 애리조나의 지명으로 연결됐다.
케빈 심은 당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었다. 따라서 최근 빅리그의 부름을 받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모양새. 빅리그 구단의 지명을 받은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것은 극히 드문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재능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와 싱글A에서 총 33경기에 출전해 36안타 3홈런 21타점 타율 0.288 OPS 0.777의 성적을 남긴 케빈 심은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하는 경기에서 희생플라이를 터뜨린데 이어 9회 패색이 짙은 상황이지만,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기는 1타점 인정 2루타를 터뜨리는 등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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