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00안타 얘기를 꺼냈냐면…” 공룡들 36세 캡틴은 ‘타격왕 후유증’ 경계한다, 끝없는 채찍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왜 200안타 얘기를 꺼냈냐면…”
NC 다이노스 주장 손아섭(36)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200안타 얘기를 꺼냈다. 통산 2416안타의 손아섭도 2007년 데뷔 후 한 번도 시즌 200안타를 넘기지 못했다. 손아섭의 시즌 최다안타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20년 192안타였다.
손아섭은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뒤 “꼭 200안타를 치겠다는 개념보다, 이 시기에 6년 정도 목표 없이 시작하다 보니 동기부여가 떨어졌다. 그러다 타격왕을 목표로 잡고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했다.
그렇게 손아섭은 지난해 타율 0.339로 생애 처음으로 타격왕을 수상했다. 최다안타왕까지 시즌 2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팀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인데, 그것 외에 동기부여는 별로 없다. 200안타는 절대 치기 쉽지 않다”라고 했다.
손아섭으로선 최대한 실현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해 스스로에게 최대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끝없는 도전의 동력으로 삼으려고 한다. 사실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최다안타 1위(2504안타)의 경우 이미 타이틀을 손아섭이 가져온 것이나 다름없다. 두 사람의 격차는 단 88개다.
박용택 위원조차 지난 겨울 각종 유튜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손아섭이 자신의 통산안타 1위를 6월에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봤다. 장기적으로 전인미답의 통산 3000안타까지 달려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
사실 손아섭의 진짜 고민은 따로 있다. 작년 연말 시상식에서 살짝 털어놓은 장타다. 그의 장타 프로젝트 역시 역사가 깊다. 그러나 시원스럽게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과거로 회귀한 경우가 많았다. 손아섭은 이번에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생각보다 어렵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애버리지를 유지하면서, 2루타 이상의 장타도 덧붙이고 싶어한다. 그러나 1월 중순에 미국 LA의 강정호 스쿨에 가서 약 보름간 이 부분을 해결하는 건 애당초 쉽지 않았다. 장기적인 손아섭의 타격 방향성에 대해선 본인과 코칭스태프의 논의도 필요하다.
일단 손아섭은 시범경기서 착실하게 타수를 적립하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그는 “연습 때 잘 해봐야 의미 없고 죽어 있는 것이다. 라이브배팅도 같은 팀 투수들을 상대하면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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