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짜야?' 다이어, 김민재 제치고 선발→UCL 이주의 팀...토트넘 폭탄의 충격 변신

고성환 2024. 3. 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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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EFA 소셜 미디어.

[OSEN=고성환 기자]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다.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UEFA는 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UCL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UCL 판타지 풋볼 게임에서 이번 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1명으로 꾸려진 팀이었다.

대상 경기는 16강 2차전 4경기였다. 파리 생제르맹(PSG) vs 레알 소시에다드, 바이에른 뮌헨 vs 라치오, 맨체스터 시티 vs 코펜하겐, 레알 마드리드 vs 라이프치히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포함됐다. 이중에서 PSG와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가 8강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이 베스트 11을 5명이나 배출했다. 멀티골을 넣은 해리 케인(13점)을 비롯해 라파엘 게헤이루(9점), 다이어(7점), 마테이스 더 리흐트(10점), 마누엘 노이어(6점)가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는 킬리안 음바페(PSG)와 훌리안 알바레스, 마누엘 아칸지(이상 맨시티), 윌리 오르반(라이프치히), 미켈 메리노(소시에다드), 모하메드 엘류누시(코펜하겐)가 뽑혔다.

그중에서도 다이어의 이름이 가장 눈에 띄었다. 그는 김민재를 밀어내고 라치오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이어는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추며 중앙 수비를 이끌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와 다이어는 라이프치히전에서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 김민재를 제외하는 건 어려운 결정이었다. 경기력과는 아무 상관없다. 우리는 여전히 김민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투헬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 듀오는 라치오 공격을 잘 막아내며 팀의 3-0 대승에 힘을 보탰다. 바이에른 뮌헨이 무실점을 기록한 건 공식전 7경기 만이었다.

독일 현지 매체들도 다이어를 높이 평가 중이다. '키커'는 라치오전이 열리기 전부터 "프라이부르크전 동점골 장면에서 레온 고레츠카와 김민재가 부진한 건 감독도 어쩔 수 없었다"라며 "현재 김민재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중앙 수비의 해결책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키커는 경기 후에도 다이어에게 평점 2.5점을 주며 호평했다. '빌트' 역시 다이어에게 평점 2점을 매겼다. 독일에서는 평점 1점이 최고점, 5점에서 6점이 최하점이다. 그동안 김민재에게 내리던 박한 평가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아벤트 차이퉁'도 "영국에서 겨울에 영입된 다이어는 안정적인 활약으로 자리를 굳혔고, 계약도 연장됐다. 그는 스리백 중앙으로서 수비진에서 중요한 리더 역할을 했다"라며 평점 3점을 부여했다.

토트넘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반전이다. 다이어는 지난 2014년 스포르팅 CP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10년 동안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공식전 363경기에 출전했다. 

다이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 날개를 펼쳤고,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꾸준히 승선했다. 하지만 탈장과 바이러스 감염 이후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폭탄으로 전락하면서 이번 시즌부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벤치만 지켰다.

그러던 중 센터백 보강을 원하던 투헬 감독이 다이어를 점찍었다. 그는 "다이어는 센터백 스페셜리스트"라며 "우리는 그를 센터백 자리에서 활용할 것이다. 그는 오른쪽이나 왼쪽 센터백, 그리고 스리백 전술에서 뛸 수 있다"라고 환영했다.

투헬 감독은 자기가 한 말을 지켰다. 다이어는 이적 직후부터 출전하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8경기를 소화했고, 그중 선발 출전은 6차례나 된다. 불안한 수비력과 손부터 들어 올리는 안일한 행동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으나 유독 독일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엔 UCL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기계적 계산에 따른 결과라지만, 토트넘 시절을 생각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다이어가 선발 출전하는 일조차 귀했다.

다이어는 라치오전을 마친 뒤 "정말 잘 적응하고 있다. 클럽, 도시, 팬들이 모두 나를 크게 환영해줘 적응하기 쉬웠다. 난 정말 축구를 즐기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 같은 팀에서 뛰고 있고, 잘하고 있다면 좋은 기회가 있어야 한다. 왜 안 되겠는가?"라며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다이어는 오는 9일 열리는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마인츠전도 선발 출격이 예상된다. 키커는 다시 한번 김민재 대신 더 리흐트와 다이어 듀오가 수비진을 꾸릴 것이라고 점쳤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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