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뛰는 금값…단기 조정 가능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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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이번 금값 급등 배경이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이 사 모으고 있기 때문이라고 8일 분석했다.
아직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조정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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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이번 금값 급등 배경이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이 사 모으고 있기 때문이라고 8일 분석했다. 아직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조정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기준 금 가격은 온스당 2158달러까지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며 "일각에서는 중국의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위축을 우려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금 실물을 활발히 매입하고 있는 현상을 금값 상승의 이유로 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1월 글로벌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출입 현황을 보면, 미국과 유럽에서의 금 ETF 자금은 큰 폭으로 유출됐지만 아시아에서의 금 ETF 자금은 순유입됐다"며 "중국과 인도를 필두로 신흥국 중앙 은행들의 금 매입 기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외환보유고 중 금 보유량은 15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다"며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보여주는 금/구리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통상적으로 동일한 궤적을 보이던 금 가격과 글로벌 ETF 내 금 보유 규모 간 괴리가 커지고 있고, 금 선물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도 약화되는 중"이라며 "금 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이어질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금 가격이 본질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하지만, 미 달러와 금리 모두 아직 방향성을 명확하게 잡지 못한 상황"이라며 "6월부터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미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이 유효하겠지만, 폭이 크지 않고 경기 침체 우려도 제한돼 금 가격이 일방적으로 오를 장세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 가격은 연말까지 강보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나, 현재 가격은 밴드 상단에 근접한 것으로 보여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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