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미 “천만영화 같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SS인터뷰]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한 선미는 2013년,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이제 솔로로 활동한 기간이 그룹 생활 기간을 훌쩍 뛰어넘었다. 첫 싱글 타이틀곡 ‘24시간이 모자라’ 이후 ‘보름달’,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과 같은 히트곡을 다수 남겼다.
선미는 국내 최고의 디바로 꼽힌다. 넘치는 열정으로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내곤 했다. 매 번 새로운 이미지를 농익은 노련미로 소화해 냈기에 정상의 자리를 지킬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8번째 디지털 싱글 ‘스트레인저(STRANGER)’로 다시 한번 국내 가요계를 들썩이게 했다. 곡에 담긴 매혹적인 스토리를 독창적인 무대로 구현해 선미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뽐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선미는 지난 1월 2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3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불을 뿜는 용처럼 2024년을 강렬하게 시작했다.
태국에서 만난 선미는 “새해를 태국에서 글로벌 팬들과 함께 시작한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서른 세 번째 새해를 맞이하는 건데, 특별하고 소중한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미의 정체성은 대중가수다. 가수 데뷔 18년, 솔로로는 11년이 넘어가는 길에서 독창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한다. 때문에 익숙하면서도 조금은 비튼, 새로움을 찾는 데 늘 온 힘을 쏟곤 했다.
“대중적인 코드 안에서 제 취향을 어느 정도 비율로 섞어야 하느냐가 늘 관건이죠. 대중이 익숙한 코드를 약간 비튼 영화가 1000만 영화가 된다고 하잖아요. 저도 1000만 영화 같은 음악을 하고 싶은데, 늘 고민이죠. 실패할 때도 있고, 성공할 때도 있어요. 실패할 때도 배우는 건 있어요. 흐름을 읽지 못했을 때 그런 걸 느끼죠. 성찰의 시간을 갖게 돼요.”
유독 지구력이 좋은 가수다. 10년 넘게 꾸준히 음반 발매를 하면서도 대중의 선택을 받는 포인트를 짚어낸다는 건 그가 고민과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선미를 계속 달리게 하는 지구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선미는 균형이라고 했다.
“대중이 제 음악을 찾아주는 건 뭔가 특별함이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증명해내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점점 저의 고유성을 잃어갔어요. 증명을 앞세우니까 지치더라고요. 마음가짐을 고쳤어요. 노력은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는 자유로워지려고 해요. 제 나름의 균형이에요.”
최근 미디어는 급변하고 있다. 유튜브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활성화되면서 자극적인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진솔한 화법으로 연예계에서 버텨온 선미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낯설다고 한다. 자극적인 언행이 필요한지 고민 중이다.
“대체로 사람들이 자극을 좋아하잖아요. 저는 그렇게 센 사람은 아니에요. 말도 재치 있게 하는 편은 아니고요. 진솔함만이 무기죠. 최대한 신중하게 필터링해서 말하는 성격인데, 그게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자극적인 화법을 배워야 할까요? 주위에선 클래식의 미학으로 쭉 가라고 하는데, 어려워요.”
무대 위에서 반짝 반짝 빛났던 선미는 후배나 동료 배우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할 때 따뜻해지곤 했다. JTBC ‘싱어게인’ 시즌1부터 시즌3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 심사위원을 맡았다. 엠넷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에서도 활약했다. 진심으로 피드백을 전하는 선미의 모습에서 뭉클한 감동이 전달되기도 했다.
“심사는 정말 어려워요.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음악 하나로 자신이 걸어온 길을 증명해야 한다는 점이죠. 아티스트의 경력을 존중해야 해요. 데뷔했든 안 했든, 경력이 1년 차든 50년이든 각자 고충이 있잖아요.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통해 저도 더 성숙해졌어요. 최대한 공감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려고 했어요. 같이 손잡고 걸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올해 서울가요대상에선 2세대 아이돌이자 경쟁자였던 소녀시대의 티파니 영, 투애니원의 산다라박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여전히 자신의 음악성을 보인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선미는 티파니 영과 ‘걸스플래닛’에서도 함께 했었다.
“비슷한 시기 정점을 찍은 사람들이잖아요. 왕성하게 활동할 때도 자주 못 봤어요. 경쟁이 치열했으니까요. 이제는 그런 사람들이 몇 명 없어요. 외로운 길을 걷는 중에 말벗이 되는 사람들이에요. 그냥 고마워요. 새 친구랑은 달라요. 이 험한 연예계에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어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차예련 “결혼 생각 없던 주상욱에 이별 선언, 이틀 만에…” (‘편스토랑’)
- 박명수 딸, 선화예고 입학했다…“고등학생 아빠 돼, 열심히 살아야”
- ‘열애’ 현아, 명품 각선미로 완성한 여친짤
- 홍진경, “이찬원 통장에 2,000억 있다” 깜짝 폭로(한끗차이)
- 양준혁 근황, 대방어 양식으로 연 매출 30억…“하루 사료값만 200만 원”
- 김신영, ‘전국노래자랑’ 하차 이유가 문재인 시계 때문?…네티즌들 갑론을박
- 김성은♥정조국, 으리으리한 집 공개..“20년 된 빌라, 인테리어도 못해”(햅삐김성은)
- 정보석, 빵집 운영 중단…“지켜봐 주신 주민분들께 감사하다”
- 대성 “태양子, 태양의 남자다움+민효린의 예쁨을 최고로 가져와”(공부왕찐천재)
- 강변가요제 출신 방송인 문지연, 5일 남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