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꼬꼬무' 한마음 한뜻으로 국가에 충성을 다하고자 결성된 '하나회', 이들이 진실로 충성한 것은?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하나회는 왜 결성됐을까?

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하나회의 시작 그리고 끝'이라는 부제로 하나회의 모든 것을 추적했다.

하나회를 만든 사람 손영길. 단체보다 모임을 만든 그는 한마음 한뜻으로 국가에 충성을 다 하자며 다른 마음을 갖지 말라고 모임을 만들었고 첫 회장을 전두환에게 맡겼다.

그리고 그 중심에 엘리트 기수로 자부하던 육관 사관학교 11기 출신들이 있었다. 이들은 후배 기수가 들어오면 눈여겨보다가 밥과 술을 사주고 용돈까지 챙겨주며 포섭에 나섰다.

그리고 자신들의 마음을 만족시키는 이에게는 "나랑 같이 나라에 충성할 각오 돼 있지? 그럼, 내일 저녁 7시까지 여기로 와"라며 약속 장소로 오게 만들었다.

그곳에서 가면 선배들이 일렬로 앉아 있었다. 거기서 함께 무릎을 꿇고 나라와 조직을 향해 충성을 다짐하고 붉은 포도주를 받아 마시면 하나회 조직의 일원이 되는 것.

그리고 이 하나회는 전두환을 필두로 권력을 키워 나갔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가 서거하고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그날 하나회는 폭주했다.

12월 12일 저녁 6시 30분, 경복궁 옆 수경사 30 경비단에 요직 곳곳에 숨어있던 하나회 회원들이 모습을 드러내 쿠데타를 계획했다. 이것이 바로 12.12.

이들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당시 군 최고의 권력자 정승화를 몰아내고 윤군본부와 중앙청을 모두 점거하고자 했다. 그리고 단 10시간 만에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본격적인 하나회의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하지만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하나회를 향해 칼날이 겨누어졌다. 단 4시간 만에 7개의 별이 떨어졌다. 그는 하나회가 저항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주지 않고 기습 인사를 한 것이다.

그는 거침없었다. 핵심 요직에 있던 하나회 멤버들을 한 명씩 다 제거했다.

당시 20회에서 맥이 끊겼다고 알려졌던 하나회. 그러나 36기까지 하나회가 존재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한 기자는 하나회의 맹맥을 끊기 위해 하나회 명단을 보도했다.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은 이미 세세한 명단까지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당시 육사 31기 비하나회 대령이 하나회 척격을 위해 하나회 명단을 곳곳에 살포했다. 그렇게 30여 년간 깊숙이 박힌 하나회의 뿌리가 뽑히게 되었다.

그리고 12.12사태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진행했다. 하나회의 원수와 다름없었던 강창성 의원이 그 중심에서 하나회에 대해 칼날을 겨누었다.

이에 전두환과 노태우를 포함해 신군부 세력 38명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다. 하지만 결과는 기소유예.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조사 자체가 거절됐다.

이때 김영삼 대통령은 이런 선언을 했다. 역사 바로 세우기를 시작한 것. 그는 쿠데타는 쿠데타라며 재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에 전두환과 노태우, 그리고 하나회 주요 멤버들이 재판정에 섰다.

이들은 그냥 친목 모임이라며 하나회의 존재를 여전히 은폐하고자 했다. 최종 판결 전두환 무기징역, 노태우 징역 17년. 12.12 주요 멤버들에게 최대 8년의 징역형이 부과됐다. 반란 혐의가 인정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약 8개월 만에 모두 사면되었고 반성을 하는 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들에 대한 사면 이유는 국민 대화합.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정치군인 집단 하나회. 전두환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하나회의 영원한 보스였다. 하나회의 유일한 충성의 대상은 전두환이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야기 친구들은 하나회 때문에 피해받고 안타깝게 돌아간 이들에 대해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