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본 2부 인쇄...아내, 같이 연기 공부” 이기우가 나아가는 법
배우 이기우(43)가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던 건 온전히 아내 덕분이다. 전문 배우는 아니지만 연기에 대한 아내의 열정이 이기우를 더욱 큰 사람,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시켰다. 이기우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밤에 피는 꽃’과 연기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극 ‘밤에 피는 꽃’은 최종회 시청률 18.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MBC 역대 금토드라마 최고시청률을 써내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이기우는 “연기적으로 아쉬움은 당연히 있다. 무엇보다 작품이 잘 돼서 좋고 이 좋은 작품에 내가 연기 구멍이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사극 연기가 처음이라 민폐 끼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기우는 배우로 데뷔한 지 벌써 20년차다. 20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해온 그는 여전히 연기에 대해 조심스러웠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밤에 피는 꽃’을 통해 사극 연기를 집중적으로 배운 그다.
이기우는 “이 작품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장태유 감독과의 인연이다. 과거 드라마 ‘사자’(2018)를 통해 호흡한 적이 있는데 당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번에 다시 기용해주신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며 “감독님께 사극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이에 감독님과 스태프들은 걱정말라며 응원해줬고 큰 힘을 받고 시작하게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기우는 아내에 대해 “원래 내 작품에 관심을 많이 가져준다. 이번에도 대본 2부를 인쇄해서 서로 나눠가진 후 내 상대역을 맡아 연습을 같이 해줬다. 부부로서 너무 생산적인 일이었고 아내와 연습하는 게 재밌다”며 “그 안에서 아내가 해준 조언, ‘사극 특유의 억양 없이 플랫(담백한 어조)하게 갔으면 한다’고 했다.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고 나중에 화면으로 확인했을 때 그게 맞았다”며 아내의 적극적인 응원에 고마워했다.
아내에 대한 고마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기우는 “처음 작품을 들어갈 때 걱정이 많았는데 함께 연기적으로 고쳐나가고 대화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게 촬영 내내 너무 든든했다”며 “정말 운이 좋아서 올해 연말 시상식에 오를 수만 있다면 아내의 이름을 꼭 한 번 부르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기우는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었다. 아내의 조언도 해당되지만,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대중의 반응, 비판들도 다 찾아본다고 했다.
이기우는 “시청자 입장에서 아쉽거나, 내가 잘 못하고 있는 연기에 대해 지적해주는 걸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또 첫 사극이다보니 어색한 점이 있다면 많이 수용하려고 했다. 그래야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반응은 훨씬 괜찮았고 이기우는 용기를 얻었다. 그는 다음 사극에서는 더 잘할 수 있다며 가능하다면 피지컬이 좋은 무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기우는 촬영 현장에서도 동료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함께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김상중에 대해 “선배님이 가지고 있는 연기 포스가 대단하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찰떡인 분이다. 연기하실 때 보면 그 아우라가 굉장했다”며 “선배님들 연기하는 장면을 볼 기회가 많았는데 직관할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이자 좋은 기회였다”고 만족해 했다.
아직 예정된 차기작은 없다. 이기우는 전에 찍어둔 작품들이 올해 세상밖으로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내가 입어보지 않은 옷을 입어보며 연기적으로 많이 공부하고 싶다. 겁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인물에 물들 수 있는 것, 어떤 인물이든 성실히 잘 해낼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배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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