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녹슬고 벽에 곰팡이…구미 초·중학교 조립식 교실 부실 시공

정우용 기자 2024. 3.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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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밀 학급 해소를 위해 짓고 있는 경북 구미시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모듈러(조립식) 교실이 부실시공으로 말썽을 빚고 있다.

8일 구미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최근 구미시 산동읍 A 초교와 B 중학교의 모듈러 교실에 대한 사용 전 점검을 벌인 결과 시공업체가 두 학교에 재활용 자재로 창호, 화장실 바닥, 벽면 패널, 에어컨, 실외기 등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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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업체, 새 자재 계약해 놓고 중고품 사용 들통
구미시의 한 중학교 모듈러 교실 모습. 2024.3.7/뉴스1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해 짓고 있는 경북 구미시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모듈러(조립식) 교실이 부실시공으로 말썽을 빚고 있다.

8일 구미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최근 구미시 산동읍 A 초교와 B 중학교의 모듈러 교실에 대한 사용 전 점검을 벌인 결과 시공업체가 두 학교에 재활용 자재로 창호, 화장실 바닥, 벽면 패널, 에어컨, 실외기 등을 사용했다.

B 중학교는 개학일인 지난 4일 모듈러 교실이 준공 검사를 받지 못해 1학년생 450명이 원격 수업을 받았으며, A 초교도 모듈러 교실에 문제가 생겨 학생 230여명이 미술실과 돌봄실 등에 흩어져 수업을 들었다.

모듈러 교실은 골조, 마감재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고 설치해 완성하는 형태의 학교 건물로 학교 건물 공사나 리모델링 중 임시교사에 주로 사용된다.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건강 등을 고려해 친환경이나 품질 인증 자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문제가 된 학교의 모듈러 교실은 중고 자재가 사용돼 벽면에 곰팡이, 누수현상 등이 발생한 상태다.

두 학교의 공사는 같은 업체가 맡았으며, 교육청과 신품 자재를 사용하기로 계약했다.

윤종호 경북도의원은 "현장에 가보니 신축 모듈러 교실에 녹이 스는 등 총체적 난국"이라며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입실 전까지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하고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 에어컨과 화장실, 실내 내벽 청소 후 공기질 검사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구미교육지원청은 최근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를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들었다.

구미교육청 관계자는 "납품을 받았는데 하자 투성이어서 현재 준공 허가를 하지 않고 있다"며 "검수 과정에서 중고 제품 사용 의혹 등 문제점을 발견했으며, 현재 해당 업체와 하자 보수를 협의중"이라고 해명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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