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또 충격 벤치, 독일 언론 "다이어 선발" 주장, 이재성과 코리안더비 불발되나

이원희 기자 2024. 3. 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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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경기에 집중하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독일 현지 언론이 또 한 번 '괴물 수비수' 김민재(28)가 벤치에 앉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오는 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마인츠와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홈 경기를 치른다.

중요한 경기다. 11년 연속 리그 정상에 오른 뮌헨이지만, 올 시즌 우승을 놓칠 위기에 몰렸다. 현재 뮌헨은 17승3무4패(승점 54)로 리그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레버쿠젠(20승4무·승점 64)과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있다. 이번 마인츠전 승리를 통해 격차를 좁힐 필요가 있다.

하지만 김민재가 선발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 독일 매체 키커는 7일 뮌헨이 이번 경기에 내세울 선발명단을 예상했다. 해리 케인, 마누엘 노이어 등 주전 멤버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가운데, 선발 센터백 조합은 마타이스 데리흐트, 에릭 다이어였다. 김민재는 벤치명단에 자리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해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이적 후 쭉 팀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그런데 지난 6일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이탈리아)전에서 선발 제외됐다. 당시에도 키커는 김민재를 벤치로 내리고 데리흐트, 다이어를 선발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독일 빌트는 "김민재는 마지막 훈련에서 A팀과 훈련하지 않았다. 벤치에서 라치오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센터백은 데리흐트와 다이어"라는 소식을 전했다. 실제로 토마스 투헬 감독도 데리흐트와 다이어를 선발로 내세웠다.

결과는 좋았다. 뮌헨은 16강 2차전에서 라치오를 3-0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으나 이를 뒤집고 역전에 성공, 대회 8강에 진출했다. 데리흐트, 다이어도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특히 잦은 실수로 비난을 받았던 다이어는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2회, 공중볼 경합 한 차례에서 승리하는 등 90분 내내 집중력 있는 수비를 펼쳤다. 패스성공률도 96%를 기록했다.

데리흐트도 라치오 공격진을 상대로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가져갔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2차례 승리했다. 또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좋은 헤더를 선보여 토마스 뮐러의 추가골을 도왔다.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토마스 투헬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경기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벤치로 내린 것에 "힘든 결정이었다"면서도 "데리흐트와 다이어는 지난 RB라이프치히전(2월25일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 라치오전에서 선발로 기용했다"고 칭찬했다. '다이어 단짝' 케인도 "다이어가 라치오전에서 최고 활약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독일 매체 뮌헨 메르쿠어도 "놀랍게도 김민재가 아닌 다이어가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집중력 있는 태클과 좋은 위치 플레이로 투헬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고 전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다이어가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김민재가 선발명단에서 제외된 것에 이어 마인츠전에서 결장한다면 코리안더비로 불발된다. 마인츠에는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재성이 뛰고 있다. 이재성은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해 10월에 열린 김민재, 이재성의 첫 코리안더비에서는 김민재가 웃었다. 뮌헨이 3-1로 승리했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이재성(왼쪽)과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앞으로 김민재는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역시 실력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올 시즌 탄탄한 수비를 펼치며 전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 시절 활약이 반짝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태클 1.3회, 가로채기 2.1회, 걷어내기 2.7회 등을 기록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시즌 평점 7.06을 주었다. 팀에서 6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활약도 좋았다. 김민재는 대회 6경기에서 평균 태클 1.5회, 가로채기 2.1회, 걷어내기 2.7회 등을 가져갔다.

김민재는 직전 리그 경기였던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어시스트도 작성했다. 이와 함께 태클 1회, 걷어내기 5회, 가로채기 2회 등을 올렸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4차례나 승리했고 패스성공률은 95%를 찍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다만 빡빡한 일정 탓에 프라이부르크전을 제외한 최근 경기에서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부터 많은 경기를 뛰며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적 후에도 김민재에게 쏠린 의존도는 변함이 없었다. 뮌헨의 센터백이 3명밖에 없는 상황에서 데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다쳤다. 김민재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여기에 2023 카타르 아시안컵도 소화했다.

따라서 라치오전 휴식은 김민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컨디션을 점검할 시간이 생겼다. 강력함을 되찾을 수 있다면 김민재에게 오히려 이득이다. 독일 언론들을 제외한 통계매체들은 김민재가 라치오전 벤치를 딛고 다시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 데리흐트 센터백 조합에 콘라드 라이머, 알폰소 데이비스가 포백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에 집중하는 김미재(왼쪽).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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