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후원부터 작가와 협업까지

장동규 기자 2024. 3. 8. 06: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S리포트-예술로 녹아든 자동차] ②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이어져
[편집자주] 자동차회사들의 예술계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이 창작활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강조하는가 하면 순수 예술의 보존을 위해 힘쓴다. 구매자를 챙기는 것을 넘어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으로 예술을 주목한다.

비주얼 아티스트 ‘빠키(Vakki)’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위장랩핑을 한 신형 벨로스터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글 쓰는 순서
①자동차회사는 왜 예술에 관심 보일까
②단순 후원부터 작가와 협업까지
③[르포] 벤츠타고 미술관 간다…설치미술 거장 필립 파레노를 만나다


자동차업계가 예술 작가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늘리고 있다. 일회성 후원을 넘어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술관과 협업하며 유명 작가의 작품전을 유치하는 건 물론 직접 신진 작가를 발굴, 소통하며 창작활동 기회를 주는 등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면서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예술계 후원 이어가는 기업들


23년 현대자동차-테이트 미술관 파트너십, '현대 커미션 엘 아나추이 Behind the Red Moon'展 개막/사진제공=현대차
국내에서 꾸준히 예술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은 많지만 눈에 띄는 업체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토요타자동차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현대차 시리즈를 10여년 동안 지속하며 매년 1인의 국내 중견 작가를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한국 현대 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한국 예술계를 이끄는 작가들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양질의 전시를 개최하며 기업과 미술관, 작가, 관람객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얻은 프로젝트로 손꼽힌다.

현대차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도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영국의 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의 대규모 전시장인 터바인 홀에 매년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해 혁신적인 예술 작품 전시를 지원하는 '현대 커미션'을 통해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현대 커미션'을 지원받는 작가는 이미래씨가 선정됐으며 오는 10월 8일부터 내년 3월16일까지 5개월 동안 관련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2023년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수상자/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이 같은 글로벌 문화예술 후원 사례를 통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17년부터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를 통해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며 작업하는 국내 신진 공예 작가들과 함께 장인정신 문화를 공유하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27명의 공예 작가들과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에디션 제작 및 특별 전시, 마켓 이벤트 등이 개최됐다. 수상작품들은 렉서스 복합문화공간 커넥트루에서 전시되며 상시 판매된다.

단순 후원을 넘어 작가의 인지도를 대중에게 알리는 효과와 전시품 판매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는 대표 사례다. 커넥트투와 함께하는 청소년 '진로 체험의 기적', 찾아가는 진로DAY,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 등을 실시하며 인재육성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3' 수상작 그룹 전시/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상무는 "렉서스는 손으로 만드는 것에 가치를 두고 신진 공예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재육성과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과 접목해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는 기업 사례는 늘고 있다. 최근에는 포르쉐코리아도 2021년부터 '포르쉐 드리머스 온'을 통해 신진 작가들들의 재능을 지원하고 미국진출을 돕고 있다. BMW는 지난해 국내에서 개최한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3' 기간인 10월에 맞춰 출시한 BMWi5를 캔버스로 삼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몰입형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참여하며 자동차 디자인을 예술로 발전시켰다.

차 내장재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합성소재업체 알칸타라는 패션 및 산업 디자인업계 등과 협업하고 있다. 전 세계 예술가들과의 협업작품들을 모은 '알칸타라 아카이브 아트 컬렉션'은 지난 2월22일 국내 플랫폼엘에서 개최하는 전시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창작활동 도움되는 기업 후원 이어지길


예술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업들의 예술계 후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를 반기고 있지만 지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관계자는 "예술 후원을 위한 기업과의 협력이 다양해지는 추세인만큼 기업은 예술 후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고, 작가들의 창작과 다양한 예술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기업적 차원에서의 단발성의 후원보다는 장기적인 후원 사례가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