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인 최다 3점슛 78개’ 유기상, 조성원을 보고 배워라

창원/이재범 2024. 3. 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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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유기상에게 조성원 선배를 좀 보라고 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유기상이 팀 최다 3점슛 성공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질문하자 "그거 달성하고 신인상을 받을 거다"며 웃은 뒤 "진짜 좋은 선수다. 오늘(7일)은 높이로 가려고 선발에서 뺐다.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말고, 수비를 우리 방향으로 하면 시즌이 끝날 때 지금 흐름이라면 90개 정도 넣을 거다. 본인이 그걸(기록 경신) 생각하면 나도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더 안 될 수 있다. 방향대로 가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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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얼마 전에 유기상에게 조성원 선배를 좀 보라고 했다.”

창원 LG의 신인 유기상은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82-59)에서 3점슛 3개를 터트렸다. 이번 시즌에만 78번째 3점슛을 성공해 LG 신인 선수 데뷔 시즌 최다 3점슛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2006~2007시즌 이현민의 76개였다.

유기상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점슛 75개를 기록 중이었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유기상이 팀 최다 3점슛 성공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질문하자 “그거 달성하고 신인상을 받을 거다”며 웃은 뒤 “진짜 좋은 선수다. 오늘(7일)은 높이로 가려고 선발에서 뺐다.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말고, 수비를 우리 방향으로 하면 시즌이 끝날 때 지금 흐름이라면 90개 정도 넣을 거다. 본인이 그걸(기록 경신) 생각하면 나도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더 안 될 수 있다. 방향대로 가면 된다”고 했다.

유기상의 슈팅 능력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슈팅 능력은 좋다. 요즘 키 큰 슈터가 많이 나와서 기상이는 타이밍을 뺏는 짝발(3점슛)도 쏴야 하고, 조성원 선배처럼 원 스텝으로도 쏴야 한다. 그렇게 발전해야 경쟁력이 높아진다. 195cm, 197cm 장신 슈터가 많아서 슛 타이밍도 더 빨리 가져가야 한다.

2대2와 돌파도 가져가야 공격적으로 더 좋아진다. 저도, 조성원 선배도 돌파를 할 줄 알아야 수비가 떨어질 때 슛을 던질 수 있었다. 얼마 전에 기상이에게 조성원 선배를 좀 보라고 했다. 짝발 스텝이나 타이밍 잡아가는 슛을 키가 작은 선수가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빠르고 키 큰 수비에겐 분명히 잡히기 때문이다.”

유기상의 또 다른 장점은 수비 능력까지 갖췄다는 점이다.

조상현 감독은 “수비도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전성현, 이정현 등 득점력이 좋은 선수가 있으면 기상이를 붙인다. 저보다는 수비 능력이 훨씬 좋다. 나는 수비를 못 했다”며 “슈터로 더 성장해야 한다. 슈터는 5~6개를 쏘면서 3~4개 정도 넣고, 또 따라갈 때 2~3방, 달아날 때 2~3방 넣어주는, 결정적일 때 넣어주는 게 진정한 슈터다. 승부처에서 조성원 선배, 문경은 선배가 그런 걸 잘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1쿼터 2분 40초를 남기고 코트에 나선 유기상은 조상현 감독의 말처럼 기록 때문인지 슛 감각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2쿼터 6분 54초를 남기고 단짝인 양준석의 패스를 받아 이현민과 동률인 76번째 3점슛을 성공했다.

팀 최다 기록 경신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4쿼터 4분 20초를 남기고 이번에도 양준석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넣었다. 이현민의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유기상은 경기 막판에도 3점슛을 하나 더 추가했다.

조상현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슈터로 더 성장하기를 바라고 제가 키워야 한다. 고맙게 생각한다. 더 노력해서 한국 농구에 획을 긋는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기상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6라운드 첫 경기를 이기고 팬들과 함께 해서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전한 뒤 “주변에서 너무 많이 말씀을 해줘서 의식을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초반에 몸에 힘이 들어갔다. (3점슛 성공) 목표는 크게 잡으면 좋다고 해서 100개로 잡았는데 최선을 다하면 100개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유기상은 남은 8경기에서 11개의 3점슛을 추가하면 국내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신인 선수 데뷔 시즌 최다인 88개까지도 넘어선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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