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기적의 꿈' 정관장 7연승 파죽지세, 그래서 더 중요한 '이소영 부상 변수'
고희진(44)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3 25-21, 25-19)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3위 정관장은 20승 14패, 승점 61로 4위 GS칼텍스와 격차를 10으로 벌렸다. 남은 2경기에서 정관장이 연패, GS칼텍스가 연승을 해도 승점 차는 4가 된다. 3,4위 간 승점 차가 3이하일 때 단판 준PO가 열리기 때문에 GS칼텍스의 봄 배구 희망을 꺾었다.
더불어 4라운드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탄 정관장은 7연승을 질주했다. 2008~2009시즌 이후 무려 15년 만에 도달한 7연승 행진이다.
이미 봄 배구 진출을 확정했던 정관장이지만 준플레이오프(준PO)에 대한 불안감을 스스로 끊어낸 승리였고 홈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어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한송이를 중심으로 염혜선, 이소영 등 베테랑들은 승리 후 눈물바다가 됐다. 얼마나 봄 배구가 간절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정관장의 기세가 남다르다. 지난 시즌 김천 한국도로공사가 오버랩된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막판 선두 인천 흥국생명과 2위 수원 현대건설을 연달아 잡아내며 4연승으로 리그를 마감했다. 최종 순위는 3위였으나 분위기는 뜨거웠고 현대건설과 PO에서 2연승,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에서는 2연패를 당하고도 '패패승승승'으로 기적의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지금의 정관장의 기세는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부족할 게 없는 수준이다. 단연 외국인 쌍포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있다.
메가는 아시아쿼터 중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득점 7위(724점), 공격종합 5위(44.14%), 서브 2위(세트당 0.254개) 등으로 맹활약 중이다. 지아 또한 득점 8위(685점), 공격종합 4위(44.15%), 서브 7위(세트당 0,189개)를 기록 중이다. 가공할 점프와 강력한 스파이크로 후위 공격 성공률은 46.34%로 1위에 올라 있다. 메가 또한 이 부문 3위(44.44%). 지아는 시간차도 1위(65.71%)로 다재다능한 공격 재능을 뽐내고 있다.
4라운드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소영이 본격적으로 선발 출전한 시기와 맞물린다. 4라운드 이후 정관장은 13승 3패를 거뒀고 승점 36을 쓸어 담았다.
경기 전 고희진 감독은 "초반엔 메가와 지아가 좋은 활약을 했고 2,3라운드를 거치며 공격적인 부분을 포메이션상 대각으로 했는데 백어택을 안 해 상대가 편한 경기를 했다. 그 때 조금 더 빠르게 전술 변화를 했어야 하는데 내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 2,3라운드를 어렵게 지나갔다"면서도 "4라운드부터 이소영이 본격 가동되면서 합이 맞아가기 시작했다"고 상승세의 이유로 이소영을 지목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이 시기 부진을 겪었고 3라운드까지 맞대결 전패를 기록했던 정관장은 이후 3연승에 성공했다. 두 팀의 순위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의 마지막 희망까지 없앴다.
그렇기에 더 뼈아픈 이소영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2세트 초반 블로킹을 하려던 이소영은 착지 과정에서 발을 잘못 디뎠고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이소영은 쉽게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나왔다.
이소영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215득점, 공격성공률 37.95%, 리시브 효율 43.8%를 기록 중이다. 공격 성공률은 국내 선수 가운데 순위권 수준이고 리시브는 리베로를 제외하면 2위 문정원(한국도로공사·50.32%) 다음으로 높은 4위에 올라 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입 밖으로 꺼내진 못했지만 준PO는 엄청 부담스러운 경기다. PO에 직행하고 싶은데 선수들의 대단한 투지가 있었다. 칭찬 받아야 마땅하다"며 "PO 같은 단기전은 경기 초반, 1세트에 어떻게 분위기를 잡느냐가 중요하다.나만의 노하우도 있지만 선수들 느끼는 게 다를 수도 있다. 준비한 게 이것저것 있다. 그런 부분들을 총동원해서 PO 1차전을 잘 준비해보겠다"고 밝혔다.
싱글벙글하던 고희진 감독도 이소영의 부상 소식엔 얼굴색이 달라졌다. "병원은 내일이든 모레든 가볼 계획이다. 지금 속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발목이) 부어오른 정도라고만 알고 있다. 지금은 병원을 갈 수가 없다. 발목은 부기가 빠져야 MRI든, 정밀검사든 받을 수 있다. 그나마 발목이 꺾이며 밟히지 않고 두 발로 착지를 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발목 염좌는 최소 2,3주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상 정도에 따라 그 기간은 늘어날 수 있다. PO 1차전은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 남은 2경기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가 있지만 이소영에겐 충분한 시간이라고 보긴 어려울 수 있다.
이소영의 부상 정도와 회복 속도가 정관장의 봄 배구 명운을 가를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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