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A매치, U-23 대표팀으로 치러보면 어떨까 [MK초점]
3월 열리는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2연전, 새로운 시도를 제안해본다. 이 두 경기를 U-23 위주의 선수들로 치러보면 어떨까?
대한민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은 이번 3월 A매치 기간 태국과 월드컵 예선 2연전을 갖는다. 3월 21일 서울, 3월 26일 방콕에서 경기한다.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올랐지만, 마무리는 아쉬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일부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무색무취의 축구를 하다가 경질됐고, 라커룸 안에서 끝났어야 할 대표팀 내분이 밖으로 새어나가면서 내홍을 치렀다.
물론 상대 전적은 30승 7무 8패로 압도적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는 1-2로 일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최근 태국의 모습도 특히 위력적이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오만, 사우디와 0-0으로 비기며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하는 등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 월드컵 2차 예선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최악의 상황에서 까다로운 팀을 상대한다. 변화를 주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점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대표팀은 변화가 필요하다. 이 두 경기를 U-23 선수들 위주로 치르는 것은 몇 가지 장점을 안겨줄 수 있다.
이 일정을 A대표팀과 U-23 대표팀 이원 체제로 운영한다면, 황 감독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안겨주게 된다. 이러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감독을 따로 두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A대표팀을 U-23 선수 위주로 구성한다면 최소한 황 감독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 예선을 U-23 선수권을 대비해 호흡을 맞출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월드컵 예선도 중요하지만, 4월에 열리는 U-23 선수권은 더 중요한 무대다. 월드컵 예선은 망쳐도 다음 경기에서 만회가 가능하지만, U-23 선수권은 만회할 기회가 없다.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대표팀 단체 구기 종목 전멸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 운영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이번 A매치는 U-23 선수 위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올림픽 무대에서 사용할 와일드카드에 대한 연습 목적의 23세 이상 선수들을 일부 선발하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당시 2701호 사건은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에 묻혀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프로스포츠, 혹은 대표팀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승리는 만병통치약이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은 이기지 못했고, 결국 쌓여 있던 고름이 터지고 말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어느 팀에나 흔히 있는 충돌을 가지고 징계를 내리는 것도 대표팀을 더 우스꽝스럽게 만들 뿐이다.
그러나 분위기 쇄신은 필요하다. 누군 잘못이 크지 않으니 뽑고, 누군 잘못이 컸으니 안 뽑는 방식으로는 분위기를 바꿀 수 없다. 밭을 갈아엎듯 한 번에 갈아버리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닐 것이다.
U-23 대표팀 감독이 A대표팀을 겸임한 이 상황은 대표팀을 확실하게 물갈이해버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는 다음 이유와 연결된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세대가 2년 뒤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듯, 2026 월드컵의 주축이 될 세대는 이번 파리 올림픽 세대일 가능성이 크다.
원래는 파리올림픽 본선 무대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 뒤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계획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계획을 조금 더 앞당기는 것일 뿐이다.
[피닉스(미국)=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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