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암울한 전망... “미분양 쌓이고 인·허가 착공 건수도 급감”
“매물 쌓인 상황... 분양 물건 안 팔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지방 아파트가 미분양이 쌓이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시장 침체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미분양과 신규 인·허가 착공 건수 등 객관적 지표가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다.

7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지방의 미분양은 총 5만2458가구로 수도권 미분양 물량(1만31가구)의 5배에 이른다. 미분양은 부동산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지표 중 하나다. 수도권과 지방에 각각 국내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방의 미분양은 심각한 수준이다.
분양 전망도 좋지 않다. 분양 경기에 대한 전망을 100을 기준선으로 보는 분양전망지수도 지방 광역시에서 하락폭이 컸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수도권과 울산, 세종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93.3→70.8%), 대전(100→85.7), 대구(89.5→80.0) 등으로 하락 폭이 컸다.
이는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 주택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 광역시는 전체 1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전달 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부산광역시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율이 33.1%로 가장 높았다.
이 때문에 지방 건설사도 점점 곳간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실제 신규 건설 허가 신청과 착공 건수가 급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수도권의 인허가 건수는 1만967건으로, 전년 동월(5259건) 대비 108.5% 증가했다. 반면 올해 지방 광역시의 인허가 건수는 4898건으로 전년 동월(5797건) 대비 15.5% 감소했다. 지방 전체로 따져도 1만4843건에서 1만6166건으로 8.2% 줄었다.
이처럼 지방 광역시 주택 경기와 관련한 지표들의 전망이 부정적인 가운데, 침체된 상황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미분양이 가장 큰 문제인데 시장에 물건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거래가 활발한 것도 아닌 상황”이라면서 “이 상황에선 당연히 전망이 좋을 수가 없다. 분양하는 족족 팔리는 서울·수도권과 지방은 엄연히 다르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오는 4월 총선 공약에 의한 기대감으로 국소적 움직임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으로 인해 전체 시장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지방 시장이 소폭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방 시장은 당장은 상황이 좋지 않아 조정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에 소폭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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