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미국·일본 펀드 넣었는데 왜 폭망”…‘울상’ 이과장 뭘 샀길래

수익률 북미 12%, 일본 17%인데
나스닥 친환경펀드 줄줄이 하락
美빅테크 인버스도 성적표 부진

지난 5일 일본 도쿄에서 닛케이 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EPA = 연합뉴스]

올해 들어 계속되는 미국과 일본 증시 호황에 각 나라에 투자하는 펀드도 순항하고 있지만, 모든 펀드가 고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투자하는 분야에 따라 해당 국가의 증시 상황과는 반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투자 펀드는 연초대비 11.72%, 일본 투자 펀드는 16.6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 회사가 조사한 국가별 펀드 중 수익률 순위로는 1~2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미국 투자펀드 중에서도 친환경 섹터에 집중한 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중 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저장·변환, 저탄소기술용 재료 등 첨단소재 분야에서 매출이 50% 이상 발생하는 기업을 담은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16.96%에 그쳤다.

공모펀드인 한국투자MSCI 미국기후변화증권자투자신탁H(주식)(C-F)은 14.61% 하락했다.

미국에 상장한 친환경 핵심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ACE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 ETF도 이 기간 10.10% 떨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테마에 대한 관심이 예년보다 떨어진데다 아직까지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 탓에 해당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친환경 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주요 친환경 분야는 비교적 신규사업군인 만큼 금융비용이 높고 현금흐름도 불안정해 지금같은 높은 금리 상황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미국 빅테크 주식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반대로 빅테크 하락에 베팅한 ETF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빅테크 7개 주가 관련지수의 일간수익률을 음(-)의 1배수로 연동해 운용하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인버스(합성) ETF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15.69%에 그쳤다.

똑같은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지만 반대로 이 지수의 일간수익률을 양(+)의 2배수에 연동해 움직이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기준가격이 같은 기간 34.62%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미국 장기채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성적도 저조했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7.72%,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와 TIGER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는 각각 7.36%, 5.62%씩 하락했다.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시장금리 변동에 민감한데, 기존에 연초 정도로 예상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뒤로 밀리면서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낮은 수준을 이어간 것이 관련 펀드 기준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투자 펀드 중에서는 일본증시 하락에 베팅한 ACE 일본TOPIX인버스(합성 H)가 연초 대비 13.31%,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하는 KODEX TSE일본리츠(H)가 5.12%씩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