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더블’ 마레이, 신승민에게 미안함 전한 이유는?
창원 LG는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2-59로 물리쳤다.
지난 2월 초 3연패를 당하며 4위까지 떨어졌던 LG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29승 18패를 기록해 2위 수원 KT와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이날 경기에서 돋보인 선수는 10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아셈 마레이다.
조상현 LG 감독은 “리바운드(46-29)와 속공(7-1) 싸움에서 잘 해줬다”고 했고,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밀리니까, 경기 초반 LG의 외곽이 안 들어갔는데 그런 걸 (리바운드) 잡아서 (득점으로) 연결했으면 좋은 경기가 나왔을 거다”고 리바운드를 언급했다.
LG가 리바운드에서 우세할 수 있었던 건 결국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마레이다.
조상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적으로 출전시간을 마레이에게 맡긴다. 쉬고 싶다고 하면 빼고, 뛸 수 있다고 하면 또 뛴다. 대신 코트에서 뛸 때만큼은 최선을 다해달라고 한다. 그래야 경기 체력도 올라가고 부딪히는 느낌도 익숙해진다. (23분 13초 뛴) KT와 경기에서 출전시간도 본인 판단에 맡겼다”며 “6라운드까지 마레이와 소통하면서 컨디션을 빨리 올리면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로 가고, 승수도 쌓아야 한다. 최근 두 경기는 마레이에게 맡겼는데 제일 걱정은 다시 부상이 나오는 거다. 쉬게 하고 싶지만, 그럼 경기 체력이나 감각이 안 올라올 수 있다. 본인이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뛰게 한다”고 했다.
이날 경기를 승리한 뒤에는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움직임에서 스크린을 더 빨리 나오고, 포스트 들어가는 동작도 더 빨리 나와야 한다”며 “공격 리바운드는 마레이가 있으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마레이가 공격적으로 갈 건지, 트랩이 올 때 붙여서 (패스를) 내줄 건지 빠른 판단이 나와야 한다”고 마레이에게 바라는 점까지 전했다.
승리소감
시즌 막바지인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수비와 공격 리듬을 잘 맞춰간다. 플레이오프가 다가오는데 이를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출전시간 조절 중인데 현재 정확한 몸 상태
조절하는 건 맞다. 100%는 아니지만 100%를 향해서 가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마칠 때까지 100%를 맞추는 게 목표다.
플레이오프 위해 해야 할 준비
2년 전과 비교할 때 KBL에는 수준 높은 외국선수들이 있는데 이들을 막기 위한 수비를 더 잘 준비하고 견고하게 다져야 한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못 뛰어서 더 간절할 거 같다.
작년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싶지 않아서 몸과 경기력을 잘 만들고 싶다.
퀵 아웃 패스할 때 국내선수와 호흡 맞추는 방법
오프 시즌에도 마찬가지만, 필리핀 전지훈련에서도 호흡을 잘 맞췄다. 양홍석이 새로 왔는데 양홍석이 KT에 있을 때 어떻게 움직이는 선수인지 잘 파악하고 있어서 조화가 맞아 융화가 되었다. KBL 3년 차인데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아서 조합이 잘 맞는다.
마레이의 복귀 기다린 국내선수와 나눈 이야기
경기를 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국내선수를 살려주고, 국내선수가 더 좋은 플레이를 하도록 도와주는 거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맞춘다. 내가 없을 때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나도 돌아왔을 때 내 능력을 더해서 팀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의 장점과 약점,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는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다. 수비에서 제가 더 보탬이 되어서 좋은 거 같고, 내가 없을 때 조직적으로 잘 해줬다. 걱정했는데 내 능력이 좀 더 더해져 수비가 좋아진 걸 기분좋게 여긴다. 또 수비를 할 때 내가 한 발 더 움직여서 팀을 도와주는 걸 긍정적으로 여긴다.
11일 반 경기 차 2위 KT와 맞대결
(경기 후 수원에서 열리고 있던) KCC와 KT의 경기를 봤다. KCC가 이기면서 우리가 2위에 좀 더 다가갔지만, 좀 전에도 말한 것처럼 플레이오프 전까지 몸을 정확하게 만드는 게 먼저다.
팀 동료 텔로
텔로가 프로다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고, 팀을 위해 수비를 열심히 한다. 나와 색깔이 다르지만 팀에 도움을 준다. 텔로의 장점은 공격권을 한 번 더 가져오는 스틸과 터프한 수비, 미드레인지 슈팅 능력을 가지고 있고, 열정적이라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신승민이 넘어지는 동작 따라했는데 국내선수 플라핑이 많다고 생각하나?
국내선수와 외국선수 할 것 없이 플라핑을 하는 선수도 있고, 안 하는 선수도 있다. 내가 리액션을 했던 건 접촉이 있었던 거 같고, 심판이 잘 불었다고 여기지만 그 정도로 세게 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 동작이 놀리는 것처럼 여겨졌다면 신승민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다. 누가 플라핑을 많이 하고 그런 건 없다.
(3경기 중) 한 경기(vs. 코트디부아르 76-79)를 졌다. 내가 대표팀에 가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내 몸과 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올림픽 등 굉장히 중요한 경기가 아니고 아프리카컵 예선 중 일부였다.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건 미안하게 생각한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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