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훈련이 답"…고희진 감독의 정관장, 7년 만의 '봄 배구'로 결실

이재상 기자 2024. 3. 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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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멤버를 갖추고도 매년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이 컸던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마침내 봄 배구 무대에 나서게 됐다.

선수들은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의 봄 배구 진출을 두고 "힘들었던 훈련이 결실을 봤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자부 정관장의 지휘봉을 잡았던 고 감독은 팀의 숙원이었던 '봄 배구' 진출을 7년 만에 이뤄내며 마침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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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시즌 이후 오랜 만에 PS 진출
염혜선 "많은 훈련 통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된 정관장 (한국배구연맹 제공)

(대전=뉴스1) 이재상 기자 = 좋은 멤버를 갖추고도 매년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이 컸던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마침내 봄 배구 무대에 나서게 됐다. 선수들은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의 봄 배구 진출을 두고 "힘들었던 훈련이 결실을 봤다"고 전했다.

정관장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7연승과 함께 20승14패(승점 61)가 된 정관장은 3위를 확정했다. 정관장은 2위가 되는 현대건설 또는 흥국생명과 3판 2선승제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난해 여자부 정관장의 지휘봉을 잡았던 고 감독은 팀의 숙원이었던 '봄 배구' 진출을 7년 만에 이뤄내며 마침내 미소를 지었다.

삼성화재 선수 시절 무수히 많은 우승을 경험했던 고 감독이지만 지도자로 맞이하게 된 포스트시즌 진출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2020-21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았던 고 감독은 두 시즌 동안 부진하며 아쉽게 친정 팀을 떠났고, 2022-23시즌을 앞두고 정관장(당시 KGC인삼공사)의 사령탑에 선임됐다.

하지만 여자부로 무대를 옮긴 고 감독은 마음고생이 컸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고 감독 선임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

고희진 정관장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당시를 떠올린 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사고 한 번 치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울컥한 뒤 "저도 정신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비난이 시작도 안 했는데 오니까 상당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에 계속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는데 이런 날이 오니까 좋다"면서 "이제는 우리 선수들과 함께 이뤄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더 높은 곳에서 V리그 마지막 날까지 정관장이 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부임 첫 해 19승17패(승점 56)로 준수한 성적을 냈으나 3위 도로공사(승점 60)에 밀려 1점 차로 봄 배구에 나서지 못했다.

매년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정관장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많은 훈련을 통해 패배 의식을 털어냈고 이번에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주전 세터인 염혜선은 "배구를 잘하기 위해선 몸이 건강하고 체력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야간 훈련 등 정말 힘들게 땀 흘렸다. 노력한 만큼 받는 느낌이다. 운동을 많이 했던 만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야간 훈련 등도 안 쉬고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말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이제야 보상을 받는 느낌"이라면서 "장기 레이스에서 중요한 것은 체력 싸움이다. (많은 훈련을 소화한) 덕분에 잘 버텨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들블로커 최고 유망주로 꼽히고도 매년 부상에 발목이 잡혔던 정호영도 이번 시즌 건강하게 풀 타임을 소화하며 최고의 성과를 냈다.

정호영은 "야간 훈련 때 틀린 문제를 찾는 느낌"이라면서 "덕분에 선수들 간에 신뢰가 생겼다. 믿음이 많이 생겨서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선수들이 매년 뒷심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으며 스트레스도 많았다"며 "결국 훈련에서 답을 찾았다. 힘들게 노력한 만큼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 끝이 아니라 봄 배구에서도 선수들을 믿는다. 분명 우리 선수들은 잘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된 정관장 (한국배구연맹 제공)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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