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바람의 손자, 별명 어떻게 지었는지…” 美도 ‘바람의 아들’ 이종범에게 자연스럽게 관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혈통을 가진 별명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국내 야구 팬들에게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54, 텍사스 레인저스 지도자 연수)와 ‘바람의 손자’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매우 친숙하다.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야구부자인데다 별명도 워낙 친숙하다.
그런데 미국 야구 팬들은 좀 놀랄 수도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혈통을 기반으로 별명을 가진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SB네이션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담당하는 맥코비 크로니클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이종범-이정후 부자의 닉네임을 조명했다.
맥코비 크로니클은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은 주루 스피드를 앞세워 ‘바람의 아들’로 통했다. 당연히 아들이 ‘바람의 손자’라고 할 수 있지만, 혈통을 가진 별명을 들어본 적 있는지 모르겠다. 별명이 어떻게 지어졌는지는 여러모로 전례 없다”라고 했다.
맥코비 크로니클은 이종범 전 코치가 어떻게 바람의 아들로 불리게 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가 해태 타이거즈에서 날아다니던 시절을 알기 어려울 테니까. 어쨌든 이종범 전 코치는 현역 최정기 시절 누상을 바람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듯하다고 해서 ‘바람의 아들’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렇게 이정후가 자연스럽게 ‘바람의 손자’가 됐다.
오히려 맥코비 크로니클은 이정후가 굳이 아버지를 거론하지 않고 별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중견수는, 자신보다 앞선 누군가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오직 자신이란 별명을 갖게 된다. 아버지는 1994년 84도루로 KBO 기록을 세웠지만, 이정후는 7년간 69도루를 기록했다”라고 했다. 이정후가 별명과 달리 아버지와 스타일이 다르다는 걸 강조했다.
맥코비 크로니클은 “분명 이 이름이 부담스럽지 않다. 이정후는 두~세 달 전 입단식에서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자신을 바람의 손자라고 소개하며 영어가 한국어보다 얼마나 잘 들리는지 대해 언급했다”라고 했다.
실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간단한 영어를 했다. 자신을 바람의 손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물론 그 자리에 이종범 전 코치도 있었다. 맥코비 크로니클은 “이 별명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잘 잡아라 바람의 손자”라고 했다.
이종범-이정후 부자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함께 지낸다. 아들은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지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으로, 아버지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지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으로 출퇴근한다.
한편, 이정후는 시범경기 출발이 좋다. 7일까지 5경기서 13타수 6안타 타율 0.462 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 OPS 1.302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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