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좋아" 77층 '한강 랜드마크' 택한 성수4지구

김평화 기자 2024. 3. 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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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성수4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최고 77층 초고층 건축안을 선택했다.

성수4지구가 초고층안을 확정하면서,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성수2지구만 층수 결정을 남겨둔 상태다.

특히 70층 이상 초고층 건축이 가능해진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는 지구별로 결정이 달랐다.

성수4지구 조합 측은 초고층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준초고층 대비 20% 정도의 건축비 차이가 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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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성수4지구) 임시조감도/사진제공=성수4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성수4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최고 77층 초고층 건축안을 선택했다. 비교적 높은 공사비를 감안하더라도 '파노라마 한강뷰'를 확보해 건물의 가치를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인근 성수1지구는 초고층 상향 대신 50층 미만 준초고층을 선택했고, 성수3지구는 최고 80층 초고층을 추진키로 했다. 성수4지구가 초고층안을 확정하면서,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성수2지구만 층수 결정을 남겨둔 상태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은 지난 6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최고 층수 등에 대한 전자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합원 450명(59.7%)이 투표에 참여했고, 359명(79.8%)이 77층을 선택했다. 88명(19.6%)은 49층을 골랐다. 설문조사에 앞서, 조합은 설계팀을 구성해 77층과 49층의 장단점, 단지 고급화 계획, 타 사업장 사례연구 등 내용을 조합원들과 공유했다.

앞으로 조합은 층수 결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2회 더 실시해 의사를 최종 확인하고, 이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급격한 공사비 인상과 그에 따른 조합원 분담금 상승 등 이슈가 불거지면서 재건축 업계에서는 층수 논란이 심화하고 있다. 공사비 단가가 높은 초고층 건축안을 선택했을 때 실효성이 있냐는 지적이다.

특히 70층 이상 초고층 건축이 가능해진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는 지구별로 결정이 달랐다. 성수1지구는 지난달 16일 '층수 결정의 건'을 총회 투표에 부쳤다. 그 결과 결과 준초고층은 523명(51%), 초고층은 487명(47%)이 선택했다. 근소한 차이로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성수2지구는 오는 8일 정기총회를 열어 '건축심의를 위한 아파트 주동의 최고 층수(안) 의견의 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성수4지구 조합 측은 초고층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준초고층 대비 20% 정도의 건축비 차이가 날 것으로 판단했다. 층수에 따른 공사비 차이가 알려진 만큼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조합 관계자는 "오히려 공사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층수와 같은 구조나 외장재의 차이보다는, 내장재 등 고급화로 인한 비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사비를 낮추는 방법은 결국 시공사 간의 경쟁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층수 논쟁보다는 어떻게 하면 시공사가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의 경우, 초고층으로 인한 한강 조망권 확대에 대한 가치도 층수 결정에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성수4지구는 49층 이하로 지으면 7개동 이상으로 지어야 하며, 조합원 30%는 완전한 한강조망이 아닌 '사이 조망'을 갖게 된다. 하지만 70층 이상일 때는 5개동 이하로 지을 수 있어 거의 모든 조합원 세대에 '파노라마 한강조망'이 가능해진다.

정영보 성수4지구 조합장은 "시공사 간의 경쟁을 끌어내기 위한 첫 걸음으로, 그 어떤 협력사에게도 금품, 향응을 받지 않는 윤리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시공사 간 경쟁을 통해 공사비를 최대한 낮출 것이며, 77층으로 더 깨끗한 한강조망과 랜드마크 프리미엄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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