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3억 떨어졌는데 옆 아파트는 '신고가'…희비 엇갈린 이 동네[부릿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을 앞두고 '재건축 1호'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단지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오는 4월 이른바 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 불리는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는 이에 따른 선도지구 공모 일정을 당초 오는 6월에서 5월로 앞당겼다. 선도지구로 지정되는 단지는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기 때문에 주민들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재건축 호재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지역도 있다. 오히려 특별법 시행 이후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한 경기도 부천 중동 신도시다. 선도지구 지정이 유력한 단지는 집값이 소폭 상승했지만 그렇지 못한 단지에서는 집값이 떨어지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중동 신도시 시장 분위기를 확인해봤다.
중동 신도시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과 상동 일대, 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과 부천시청역 사이에 조성된 1기 신도시입니다. 정중앙에 위치한 부천시청을 중심으로 한라·설악·금강·은하·중흥·포도·미리내·무지개마을 등 19개 단지로 구성돼있습니다.
부천시는 신도시 조성 후에도 집값 변화가 크지 않았습니다. 2013년 1월 부천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4700만원대였습니다. 같은 시기 분당과 일산(동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5억1519만원, 3억2269만원이었죠.
부천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3억원을 넘은 것은 2018년이었는데요.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해 일산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 단지가 나왔습니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위치한 중동 신도시 대장아파트. 중동센트럴파크푸르지오입니다. 총 6개동, 최고 49층의 주상복합아파트로, 부천시청 바로 옆에 위치해 중동 신도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죠.
이 아파트 전용 84㎡ 최고가는 2022년 4월 14억8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전국적으로 부동산 침체기가 오면서 매매가는 조금씩 떨어졌지만 지난해 10월에도 12억원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비슷한 시기 일산 킨텍스 인근 신축단지들도 12억원대에 거래됐죠.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불과 3개월 후인 지난달 이 단지는 10억원에 손이 바뀌었습니다. 2년 전 최고가와 비교하면 4억8000만원, 32.4% 급락했습니다.
중동센트럴파크푸르지오와 나란히 중동의 랜드마크를 담당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중동. 2022년 2월 준공된 입주 만 2년의 따끈따끈한 신축입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2억2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뒤인 지난해 11월 11억9400만원에 거래된 매물이 나왔고 지난 1월 10억450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3개월 만에 1억7500만원, 14.3%가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11억5000만원으로 1억원 상승한 거래가 나왔지만 같은 평형대 호가는 10억3000만원부터 나와있는 상태입니다.
중동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1기 신도시 특별법이 통과된 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천시 원미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월 말 전주대비 0.06% 하락했다가 지난달 말에는 전주대비 0.11%까지 떨어졌습니다.
특별법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노후 단지에서도 하락거래가 확인됐습니다.
중동 미리내마을 은하수타운. 1993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인 30년도 넘겼습니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평형인 전용 54㎡는 2021년 11월 5억27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같은 면적이 3억9000만원에 손바뀜됐습니다. 1억3700만원, 26% 하락한 수준입니다. 심지어 이 단지는 특별법이 통과된 후인 지난 1월부터 꾸준히 하락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리내마을은 앞서 살펴본 중동센트럴파크푸르지오와 인접한 단지입니다. 역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신축 상가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시청도 가깝습니다. 단지 내 초등학교도 있고 인근에서 가장 큰 부천중앙공원과 붙어있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선도지구 지정 기준을 충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승 거래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역세권 단지를 살펴볼까요? 부천시청역 바로 앞에 위치한 은하마을 대우동부아파트. 역시 1993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입니다. 가장 작은 평형이 전용 101㎡로 중대형 평수로만 구성된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 전용134㎡는 2022년 최고가 11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1월 8억2800만원에 손바뀜됐습니다. 최고가 대비 24.7% 하락한 가격이죠.
반면 같은 은하마을에 있는 은하효성쌍용아파트는 최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역시 중대형 평수로만 구성된 단지인데 가장 작은 전용 101㎡가 지난 1월 최고가인 7억61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은하마을 효성쌍용아파트와 대우동부아파트는 은하주공 1·2단지와 통합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단지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중동 신도시에서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이 가장 유력한 단지를 체크해보겠습니다. 은하마을과 나란히 위치한 금강마을입니다. 금강마을은 여러 단지로 나눠진 은하마을과 달리 2000 세대에 달하는 한 개 단지로 구성돼있습니다. 재건축 주민동의율도 80%를 넘어 중동 신도시 선도지구 지정이 유력하죠. 부천시청역과 가깝고 단지 안에 부광초등학교, 단지 바로 앞에는 경기예술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이 단지 전용 84㎡ 최고가는 2021년 11월 거래된 7억2500만원입니다.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해 11월 6억4800만원으로 7700만원 떨어습니다. 하지만 직거래를 제외한 직전 거래(2023년 8월 5억9000만원)에 비하면 6000만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다른 평형에서도 소폭이지만 상승 거래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레이션 김효정
촬영 김아연 이상봉 PD
편집 김아연 PD
디자이너 신선용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김아연 PD ayeon_28@mt.co.kr 이상봉 PD assio28@mt.co.kr 신선용 디자이너 sy05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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