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은행, 사회자본…‘능력’으로 가장된 ‘특권’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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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상위계급 출신은 노동계급 출신에 견줘 엘리트 직종(의료·법률·회계·건축·방송 등)에 종사할 확률이 약 6.5배 높다.
영국·미국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지은이들은 2013~2016년 전국 10만여명의 개인과 1만8000여명의 엘리트 직종 종사자에 대한, 영국 최대 규모 고용조사인 '노동력조사(LFS)' 데이터를 확보해 계급 태생(부모의 직업)이 계급 도착지(본인의 직업)로 향하는 흐름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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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천장 커리어와 인생에 드리운 긴 그림자
샘 프리드먼·대니얼 로리슨 지음, 홍지영 옮김 l 사계절 l 2만6000원
영국 상위계급 출신은 노동계급 출신에 견줘 엘리트 직종(의료·법률·회계·건축·방송 등)에 종사할 확률이 약 6.5배 높다. 의사가 될 가능성은 약 12배 높다. 노동계급 출신 중 10%만 가파른 경사로를 올라 엘리트 직종 진입에 성공한다. 진입장벽만 높은 게 아니다. 진입 이후에도 노동계급 출신은 상위계급 출신 동료보다 평균 16% 정도 적게 번다. 이러한 ‘계급 천장’은 여성, 장애인, 특정 인종에게는 ‘이중의 불이익’으로 작용해 더욱 악화된다.
영국·미국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지은이들은 2013~2016년 전국 10만여명의 개인과 1만8000여명의 엘리트 직종 종사자에 대한, 영국 최대 규모 고용조사인 ‘노동력조사(LFS)’ 데이터를 확보해 계급 태생(부모의 직업)이 계급 도착지(본인의 직업)로 향하는 흐름을 들여다봤다. 또 전국 규모 방송사 6티브이(TV), 다국적 회계법인 터너 클라크, 건축회사 쿠퍼스 등 엘리트 직종 직원 175명을 상대로 부모의 직업과 물려받은 경제·문화자본 등에 대해 심층 인터뷰했다.
그 결과,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커리어 진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엄마·아빠 은행’, 결정적 순간에 지원받을 수 있는 연줄인 ‘사회자본’을 포함한 ‘특권’이 ‘능력’으로 둔갑하는 현실을 밝혀낸다. 이에 대해 지은이들은 “객관적인 능력으로 가장된 계급적 퍼포먼스”라며 능력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능력주의’가 허상임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사회 이동성 개선을 위해 “출신 계급을 모니터하라, 조직에 계급 천장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라” 등 고용주들에게 ‘계급 천장을 부수는 10가지 방법’을 권고한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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