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농협 경제지주에 던져진 과제

관리자 2024. 3. 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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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농협법' 개정으로 농협중앙회가 1중앙회·2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으며,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는 2012년 3월에 설립됐다.

금융사업은 금융지주 설립과 동시에 이관했으며, 경제사업은 2015년에 판매·유통 사업, 2016년에 나머지를 이관함으로써 사업구조 개편이 완료됐다.

경제지주의 설립 목적은 독자적인 자본을 확보해 경제사업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판매농협을 실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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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농협법’ 개정으로 농협중앙회가 1중앙회·2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으며,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는 2012년 3월에 설립됐다. 금융사업은 금융지주 설립과 동시에 이관했으며, 경제사업은 2015년에 판매·유통 사업, 2016년에 나머지를 이관함으로써 사업구조 개편이 완료됐다.

경제지주 설립과 더불어 농협은 농민 실익을 증진하기 위해 농축산물 판매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는 농협경제사업 활성화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해 신규 투자를 5조원 이상 집행하고 있다.

경제지주의 설립 목적은 독자적인 자본을 확보해 경제사업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판매농협을 실현하는 것이다. 경제지주 설립이 13년차를 맞는 시점에서 설립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경제지주 중심인 경제사업 추진체계 성과와 한계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경제지주 체제하에서 이룬 성과를 보면 2022년 경제사업 규모는 34.3조원으로 2011년보다 51.1% 늘었고, 농협의 책임판매비율도 34.6%로 동 기간 3.1배 증가했다. 아울러 산지조직 규모화, 물류센터 등 농축산물 유통시설 보안과 대형매장 신설 등을 통해 유통·판매망을 확충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경제지주는 중앙회로부터 모든 경제사업을 이관받은 2017년 이후 수익성이 낮아 향후 경제사업 활성화가 지속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경제지주는 경제사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지주 형태로 설립됐으나 실제 운영에 있어서 여러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지주 사업은 상당 부분이 산지 농·축협에 대한 지도·지원과 정부 정책사업과 연관되며, 중앙회의 교육 지원사업과도 중복된다. 이는 경제지주가 일반기업처럼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고 일선 조합 지원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러한 현실적 제약 때문에 경제지주가 독자성을 가지고 경제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구조다. 따라서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가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조합 지도·지원 기능을 통합 혹은 연계하는 데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이같은 문제 의식을 기반으로 경제지주의 기능과 사업영역에 대한 재검토가 급선무다.

사업영역 조정과 더불어 경제지주는 책임경영 체제 강화와 효율적인 운영시스템 확보를 통해 경제사업 활성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현재 경제지주는 자체 사업과 정책사업이 뒤섞여 매출액·손익과 같은 단순한 재무지표로만 성과를 평가하기 어렵다. 앞으로 경제지주는 사업부문별 특성을 반영한 평가시스템을 확립해 정확한 성과 평가와 함께 운영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현재 산지 농·축협-경제지주-자회사로 이어지는 경제사업 추진체계의 적절성과 효율성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산지 농·축협과 경제지주 간에는 연계고리가 약해 사업간 중복과 경합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다. 기본적으로 경제지주는 개별 조합이 수행하기 어려운 광역시장 대응을 위주로 사업을 추진해 조합과의 사업 경합을 피하고, 조합간 과다한 경쟁이나 사업 중복을 조정하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경제지주와 산하 자회사 간에도 기능 중복성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농협경제사업 관련 조직과 추진체계를 개편하는 것은 방대한 작업이다. 범농협 차원에서 효율적인 경제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과 체계 개편에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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