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평' 분양가, 지금도 11억 웃도는데…몸값 더 뛴다, 왜

김효정 기자 2024. 3. 8.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소형 아파트 몸값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중소형 아파트 공급 물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 현상에서는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미 수도권에서는 수요자들이 높은 분양가에도 중소형 아파트에 청약을 넣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여서 선호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신규 아파트 분양 가격이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소형 아파트 몸값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반면 공급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현재 서울 '국민평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1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포애드원이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중소형(85㎡이하) 아파트 매매거래는 36만9198건으로 전체 거래량(41만1812건)의 89.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가구 중에서도 국평(전용 84㎡)이 포함된 61~85㎡ 이하 아파트 거래량이 19만779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48%를 웃도는 수치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중소형 아파트 인기는 청약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자(108만5416명) 중 70%를 웃도는 76만9708명이 중소형 가구에 청약 통장을 썼다. 특히 61~85㎡ 이하 아파트의 1순위 청약에만 58만3401명이 몰려 △소형(전용 60㎡ 이하) 18만6307명 △대형(전용 85㎡ 초과) 31만5708명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같은 선호도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 7089건이 접수됐는데 이중 2879명이 전용 59㎡에 몰려 130.8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0억 로또'로 불린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청약에서도 1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59㎡A 타입에 3574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네 자릿수 경쟁률을 썼다.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는 고분양가 논란도 무색하게 한다. 지난달 국평이 10억원대에 공급된 수원시 영통구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1순위 평균 경쟁률 12대 1을 기록했다. 전 평형 전용 84㎡로 구성된 이 단지는 84㎡C 타입(경쟁률 3.19대 1)을 제외하고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분양가가 10억4030만원(최고가 기준)으로 가장 높은 전용 84㎡B 타입(19.43대 1)에서 나왔다.

반면 중소형 아파트 공급 물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분양시장에서 공급된 중소형 아파트는 11만4517가구로 전년(19만1710가구) 대비 40.2% 줄었다. 2022년 공급 물량이 2021년(22만8953) 16.2%가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감소폭이 커졌다.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었던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지속되는 만큼 가격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 현상에서는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미 수도권에서는 수요자들이 높은 분양가에도 중소형 아파트에 청약을 넣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여서 선호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