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도전 나선 파키스탄 출신 다문화기업인

전준호 2024. 3. 8. 0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과 중동 국가들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파키스탄 출신의 귀화 기업인인 경북 경산의 김강산(43) 오션산업 대표가 국회 입성에 도전한다.

2006년 한국으로 건너와 5년 뒤인 2011년 귀화한 그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에 들어가면 한국과 인구 2억5,000만 명의 파키스탄,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 간 경제 문화교류의 최일선에 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1년 한국 귀화한 김강산 오션산업 대표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신청
"중동과 경제협력, 다문화 및 이민자 문제 앞장"
'기부 집안'... 2015년 자랑스런 경북인 선정
'정치 명문가'... 파키스탄 전 국회의장도 친척
"다국적 네트워크로 한국과 지구촌 위해 일하고파"
파키스탄 출신 기업가인 김강산 오션산업 대표가 7일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를 신청하기 위해 서류를 들고 있다. 김강산씨 제공

"한국과 중동 국가들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파키스탄 출신의 귀화 기업인인 경북 경산의 김강산(43) 오션산업 대표가 국회 입성에 도전한다. 김씨는 7일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으나 고배를 마신 뒤 8년 만의 재도전이다.

2006년 한국으로 건너와 5년 뒤인 2011년 귀화한 그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에 들어가면 한국과 인구 2억5,000만 명의 파키스탄,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 간 경제 문화교류의 최일선에 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교류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타운과 외국인 산업단지, 글로벌문화원 조성 등의 제안도 내놨다.

그는 "20년 가까이 한국에 살면서 다문화가정과 이민자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주민 출신 의원으로 현재 이자스민 녹색정의당 의원이 있지만, 체류 외국인이 230만 명이 넘는 만큼 이제는 2호, 3호 이주민 의원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그는 "외국인에게 유익한 다문화 정책을 발판 삼아 해외 고급 인재를 영입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게 한다면 저출산 문제나 인구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출신 기업가인 김강산씨가 국회를 둘러보고 있다. 김강산씨 제공

파키스탄에서 건설기계와 플랜트 수출회사를 하던 그는 공급업체 직원이었던 아내와 메신저로 매일 화상통화를 하다가 2005년 부부의 연을 맺게 됐고 이듬해 아예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 그의 파키스탄 이름은 '패설 찌마'지만 우리 산과 강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지인이 '강산'이라고 이름을 지어줬고 장모의 본관을 따라 김해 김씨가 됐다. "옛날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한 나라였고, 김해 김씨 시조가 인도에서 온 허 황후라고 하니 잘됐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집안은 기부가 몸에 배어있다. "파키스탄과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같이 하는 가족들은 한 해 3,000만 원 정도는 파키스탄, 캄보디아, 한국 등에 기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역시 경북 22개 기초단체 대부분에 기부를 한 공로로 2015년에 '자랑스러운 경북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집안은 파키스탄 정치 명문가이기도 하다. 전 국회의장과 경찰청장이 그의 친척이다.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 설립에 도움을 준 무하마드 찌마 전 국회의장이 그의 친척이다.

여전히 거센 반(反)이슬람 정서 등이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가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김씨는 종교 간 편견은 대화와 소통으로 해결된다고 믿고 있다. 조만간 천주교와 개신교도, 불교신자와 무슬림 등 종교인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우리는 하나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한국, 해외 여러 국가를 누비면서 쌓은 다국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한민국의 발전과 지구촌의 화합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경산=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