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머지않아 금리 인하’ 시사 발언에 美 S&P500 사상 최고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준비 안 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7일 미국 상원에 나와 당장 금리 인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인하 시기가 머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파월의 발언에 안도한 시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보였고, S&P 500지수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으로부터 “연준은 왜 근로자의 실직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를 더 빨리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날 오전 미 노동부는 지난주(2월 25일∼3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 전과 같은 수준인 21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월 18∼24일 주간 190만6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8000건 증가했다.
파월은 이에 대해 “중앙은행의 강력한 통화 정책이 가져올 위험을 잘 알고 있고 이를 피해야 한다는 점을 매우 의식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진전이 있다면 그 과정(금리 인하)을 시작할 수 있고, 또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자신감을 얻기까지는 “머지않았다(not far from it)”고 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국회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이 자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조만간 일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를 위한 준비를 하는지에 대해서도 “거의 취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상승했다. 다우 평균은 130.30포인트(0.34%) 오른 3만8791.35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1.84포인트(1.51%) 오른 1만6273.38이 됐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는 52.60포인트(1.03%) 상승한 5157.36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의 발언으로 S&P 500 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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