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연합훈련 하자, 돌격소총 든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군 훈련장을 찾아 실전적 훈련과 전쟁 준비 강화를 당부했다고 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4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해석되지만 과거 도발과 비교하면 로키(low-key)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쌍안경으로 훈련 상황을 주시하고 직접 AK-74 돌격소총을 들고 사격하는 자세를 취한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적들의 항시적인 위협을 압도적인 힘으로 견제하고 사소한 전쟁 도발 기도도 철저히 제압하기 위해서는 전투 능력을 비약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실전훈련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군에서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중 이례적으로 조용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북한은 한미 실기동 야외 훈련을 5년 만에 재개한 지난해 FS 기간(3월 13~23일) 중 순항미사일 2발, 탄도미사일 2발, 대륙간탄도미사일 1발, 순항미사일 4발, 어뢰 ‘해일’ 발사 등 다섯 차례에 걸쳐 도발했다. 하지만 올해 훈련 기간에는 김정은의 이번 현장지도와 “전쟁연습”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지난 5일 북한 국방성 명의 담화 정도로 대응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을 치르는 러시아에 포탄을 공급하면서 북한 입장에서도 재고 물량이 부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원식 국방장관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수백만발 규모 포탄을 지난 반년 동안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북한 김정은이 ‘두 국가 관계’를 주장하며 북한 헌법에서 통일·동족을 삭제하기로 한 상황에서 굳이 한국을 상대로 각을 세우면서 우리 정부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징후와 군사 활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투입될 경우 북한이 언제든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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