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日학생 100명에 美 어학연수비 후원

김지원 기자 2024. 3. 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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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4억5000만원 들여 ‘통 큰 기부’ “내겐 언어가 장벽… 해외 경험 쌓길”
미 프로야구 LA 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30). /USA투데이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활약하는 일본 출신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자비로 일본 학생 100명의 미국 어학연수를 지원하는 통 큰 기부를 했다.

6일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내 대형 어학원 체인 ECC 측은 전날 “오타니의 초청으로 일본에 거주하는 소학교(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0명이 1주일여간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쇼 유어 드림즈(Show your dreams·네 꿈을 보여줘)’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학생 100명의 6박 8일 미국 어학연수 경비를 오타니가 후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어학 교육비뿐 아니라 항공·숙박비 등 체류비 총 5000만엔(약 4억5000만원)을 오타니가 전액 지원하는 것이다.

오타니는 이번 프로젝트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언어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한계를 절감한 후 조기 어학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그는 ECC 측에 “내 미국 생활에서 가장 큰 장벽은 언어였다”며 “일본 아이들이 해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기쁠 것 같다”고 했다. 또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 야구를 할 여유가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쇼 유어 드림즈’ 포스터와 함께 “여러분의 꿈을 응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일본의 ‘국민 영웅’으로 자리매김한 오타니의 사회 공헌 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6억엔(약 54억원)을 들여 일본 전역의 초등학교 2만 곳에 한 곳당 3개씩 총 6만개의 글러브를 기부했다. 지난 1월에는 지진 피해를 입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주민들을 위해 소속 구단인 LA 다저스와 함께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전달했다. 지난해 12월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와 세계 스포츠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10년 7억달러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매년 연봉의 1%는 구단이 운영하는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못 박기도 했다. 고교생 시절 작성했던 인생 계획표에는 ‘감사’ ‘배려’ ‘신뢰받는 사람’ 등을 과제로 적어 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오타니는 최근 깜짝 결혼 발표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에 “다저스에 몸담으며 새로운 시작을 했을 뿐만 아니라 내게 매우 특별한 사람과 새 인생을 시작했다. 상대는 일본인 여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미 애리조나주 전지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3~4년 전 (지금의 아내를) 알게 됐고 지난해 약혼을 했다”며 “일본에선 아내와 실내 데이트만 했다. (아내가) 올해는 훈련 기간에 이곳(애리조나)으로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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