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전통주 발전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
최근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자체의 여러 사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전통주 관심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지자체 조례는 2014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광역시와 시‧군을 포함해 지난달 기준 19곳의 지자체에서 전통주 진흥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과거 조례가 없을 때에도 지자체는 지역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설비나 포장지 또는 마케팅 등 행정적 지원을 해왔다. 그 결과 예전에 비해 양조장들의 시설은 현대화되고 디자인, 패키지 등은 좋아졌다. 하지만 지금의 전통주 조례는 과거처럼 단순히 전통주를 마시고 소비하자는 내용만 있는 게 아니다. 지역 전통주를 활성화함으로써 농산물 소비와 함께 지역 경제 그리고 관광과 젊은층의 창업까지 여러 분야의 행정적 지원을 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꼭 조례가 아니어도 전통주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경기도의회에서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전통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전통주 산업 관계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경기도에 있는 양조장들이 참석하고 각 업체 대표와 의견을 나누고, 도내 전통주 경쟁력 강화에 실효적인 정책 방향성을 논의했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안동소주의 세계화를 위해 114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안동소주 세계화 태스크포스(TF)단을 출범했다. 경북도는 고급 전통주 생산 및 양산 기반 구축, 관광 자원화, 수출 및 홍보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충남도는 2018년부터 충남술 톱10 선정을 했다. 전통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소비 촉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선정된 업체에는 판로 확대 지원, 판촉전 추천, 홈술상점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한다.
전통주 산업의 발전에 있어 정부는 정책의 큰 틀을 만들지만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실행과 협조가 필수다. 지자체의 전통주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례를 통한 소비 촉진과 함께 고향사랑기부제 등과 같은 사업으로 소비 촉진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양조장 대부분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다. 지자체의 노력에 정부의 도움만 있다면 지역 전통주는 지금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한두 번의 단기 지원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술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하고 지역 전통주 역사, 양조장 관광 등 기초를 튼튼히 하며 발전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 전통주의 발전은 결국 농업의 발전이며 지역 경제 그리고 지역 관광과도 연계된 복합적인 지역생태계 산업이다. 지역 전통주의 발전은 지자체의 관심과 비례해 발전할 수 있다. 전통주 바람이 부는 지금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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