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인물과 간격 줄이는 ‘및’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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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송병숙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모 씨와 모 씨에게'는 타자와 자신을 연결하는 떨림이 읽힌다.
불특정 인물인 '모 씨'로부터 발화되는 그의 언어는 익숙한 세계를 비틀고, "오늘도 올올이 엉킨 사연"을 풀어내며 '왈츠의 간격'을 유지한다.
김효숙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대해"시인은 오직 씀으로써 시 쓰기의 '과정'에 자신이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간 사이에서 희망을 찾으려 한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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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송병숙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모 씨와 모 씨에게’는 타자와 자신을 연결하는 떨림이 읽힌다.
불특정 인물인 ‘모 씨’로부터 발화되는 그의 언어는 익숙한 세계를 비틀고, “오늘도 올올이 엉킨 사연”을 풀어내며 ‘왈츠의 간격’을 유지한다. 근화동에서 국수 가게를 차렸다가, 기와집 골 인쇄소를 샀다는 소문이 도는가 싶더니, 적색 발언 때문에 이웃집 신고로 청소년 교도소에 끌려간 5공 시절 큰 아들의 사연이 그렇다.
평화주의자인 시인은 불안을 숙명으로 끌어안는다. 수타사 계곡에서 물밑 경전을 배회하고, 홀로 설 수 없는 ‘및’의 언어로 결단을 보류한다. 훌쩍 건널 수 없는 단어의 경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묵묵히 걸으며 “영원히 늙지 않을 김유정”을 생각하지만, ‘회전교차로’ 앞에서 “돌고 돌아 나에게로 오는 길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암시한다.
김효숙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대해“시인은 오직 씀으로써 시 쓰기의 ‘과정’에 자신이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간 사이에서 희망을 찾으려 한다”고 해설했다.
송병숙 시인은 1982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활동을 시작, 제17회 강원여성문학상 대상과 2018·2022 강원사랑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문턱’, ‘뿔이 나를 뒤적일 때’, ‘를이 비처럼 내려’를 펴냈다. 춘천여성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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