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마켓+] 소득보다 생활물가 급등 시름…이번 달 통장도 ‘ 텅장’

황선우 2024. 3. 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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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경제부담 심화 지역경제 걸림돌
고금리 영향 이자·세금 부담 가중
‘소비 여윳돈’ 가처분 소득 1.8%↑
작년 도내 소비자물가 3.7% 증가
가공식품·외식물가 6%대 상승
사과 등 신선식품 가격 고공행진
고물가 장기화 여행지출 주춤
국내 숙박여행경험률 하락세
디지털관광주민증 사업 시행
숙박·식음·관람 등 할인 혜택
지역 관광·경기 활성화 모색

올해도 지속되는 고물가 시대, 소득 보다 먹거리 등 각종 생활 물가가 급등해 강원특별자치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잦아들던 소비자물가 상승폭도 다시 커지면서 도민들의 ‘물가 하락 체감’은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다.

■ 고물가에 서민경제 부담 심화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소득 대비 각종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도내 가계와 소상공인 등 서민경제의 경제적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가구가 이자·세금을 내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소득은 1%대 증가에 그쳤지만, 먹거리 물가는 6% 넘게 올라 소득 대비 먹거리 부담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월평균 395만9000원(1~4분기 평균)으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또 지난해 전체 소득은 월평균 497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지만 이자·세금 등을 빼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은 1.8% 늘어 전체 소득보다 증가 폭이 적었다. 이는 고금리 지속 등으로 이자와 세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처분소득 증가율과 비교해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6%대로 큰 격차를 보였다.

강원지역의 경우도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를 기록하는 등 먹거리를 비롯한 각종 물가 상승에 경제적 타격이 컸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6.9%, 6.4% 올랐으며, 전국(각각 6.8%, 6.0%) 보다 증가 폭이 컸다. 도내 가공식품은 세부 품목 73개 중 70개 품목이 전년대비 비싸졌다. 드레싱(33.5%), 치즈(21.4%), 파스타면(20.6%), 참기름(19.7%), 잼(19.5%), 고추장(19.4%), 기타육류가공품(17.5%) 등이 크게 올랐다.

고물가 기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고 있어, 도내 서민경제 부담 가중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에는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며 강원지역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커졌다.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강원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3.1%로 2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신선식품물가지수는 전월대비 8.0%, 전년동월대비 17.9% 각각 상승했다. 귤(68.8%), 사과(51.7%), 파(76.1%), 토마토(43.0%)가 크게 올랐다.

신선채소·과일 뿐만 아니라 서민 인기 외식 메뉴 가격들도 식료품값 상승세에 일제히 비싸져 도민들의 점심, 저녁 외식 부담 가중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기준 지난 1월 도내 비빔밥(9722원), 냉면(9667원) 평균 가격은 1인분에 1만원을 육박하며 각각 전년 동월보다 7.35%, 6.10% 상승했다. 자장면(6722원)과 김밥(3033원)도 5%대 상승률을 기록, 김치찌개백반(8167원)과 칼국수(8556원)도 각각 1인분에 평균 8000원 이상이다.

■ 고물가 여행에도 영향

고물가 등 이유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등 물가 상승이 여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2024년 1월 월간 국내·해외 여행 동향 보고서’를 보면 1인당 총 경비는 지난해 9월(24만2000원) 이후 같은해 10월(23만1000원) 부터 점차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1월(23만3000원) 반등했다. 지난 3개월 간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67.0% 지난해 9월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1월 강원특별자치도 숙박 여행지 점유율은 20.0%로 두 달 연속 하락세다.

반면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당월 강원지역의 숙박 여행지 점유율은 전국 16개 시도(조사 기준 충남·세종 통합)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지난 1월 강원지역 숙박여행 예정 점유율도 22.1%로 전달(25.5%) 보다 떨어졌다. 최근 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소비심리 감소로 여행비 지출과 여행 계획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오는 15일까지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에 참여할 기초지자체를 모집하는 등 지역 관광활성화가 기대된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이란 일종의 명예 주민증으로, 공사에서 2022년 말부터 인구 감소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운영 중인 사업이다. 현재 평창군, 정선군 등 전국 15개 지역 300여개 숙박, 식음, 관람, 체험 분야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공모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한국관광산업포털 투어라즈(touraz.kr)’ 공고·공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관광주민증의 주요 혜택, 기존 참여지역과의 연계 효과, 지자체 참여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대 25개 지역을 신규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신규 선정되는 지역까지 포함해 관광주민증 제도를 최대 40개 지역으로 확대하면 관광객들은 약 1000곳 이상의 관광지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지역에 머물다 가는 생활 인구의 증가로 이어져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국민 누구나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누리집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황선우 woo674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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