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신영 하차, 많은 대화 나눴다”[공식]
KBS가 ‘전국노래자랑’ 방송인 김신영의 하차와 관련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KBS측은 7일 ‘진행자 김신영 그대로 유지해 달라’ 등 MC 하차에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글에 답변을 남겼다.
KBS측은 “MC 교체를 원하는 상당수의 시청자 의견도 있었다”면서 “김신영 님은 탁월한 진행 실력과 열정을 갖춘 MC이지만, MC의 자질과 별개로 프로그램마다 그 특성과 주 시청자층을 고려한 MC 선정이 필요하다”고 MC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MC 교체 과정에서 제작진은 김신영 님과 많은 대화를 했다. 김신영 님 역시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하며, 오랜 전통을 이어온 ‘전국노래자랑’이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김신영 소속사 씨제스가 지난 4일 김신영의 하차 소식을 전하며 “갑자기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것과는 사뭇 다른 주장이다.
당시 하차 소식이 전해진 후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이에 반발하는 청원 수십 개가 올라왔으며, 이들 중 두 건이 1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동의가 1000명 이상일 경우, KBS는 이에 답변해야 한다.
KBS측은 ‘진행자를 그대로 유지해 달라’는 청원에 대해 “프로그램의 화제성 증가와는 달리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고, 2022년 10월 16일부터 2024년 3월3일까지 KBS 시청자 상담실로 접수(전화, 이메일)된 김신영 관련 시청자 의견 중 불만이 616건, 칭찬이 38건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송해 님이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던 1년간의 평균 시청률(2019년 3월 10일 ~ 2020년 2월 23일 방송분)은 9.4%(수도권 기준)였고, 김신영 님이 진행을 맡았던 1년 5개월간의 평균 시청률은 4.9%(수도권 기준)”라며 “세대별 시청률로 살펴보면 10대, 20-49 세대는 김신영 진행 전후로 변화가 없으나 50대 이후 세대에서 남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그 어떤 MC도 송해 님의 빈자리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고, 시청률 하락이 MC 한 명으로 인한 것임은 결코 아닐 것이나, 위기 앞에 타개책의 일환으로 MC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신영의 ‘전국 노래자랑’ 하차 소식이 전해진 후 그의 갑작스런 하차 이유가 ‘문재인 시계를 자랑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부터, 지역 차별 논란, 성차별, 여성 방송인 입지 축소 논란까지 거대한 후폭풍이 불었다. 여기에 후임으로 발표된 남희석까지 이유 없이 뭇매를 맞으며 KBS의 경솔한 행동이 두 방송인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다는 평이다.
김신영은 오는 9일 마지막 녹화를 끝으로 ‘전국노래자랑’에서 하차한다. 다만 급성후두염으로 자신이 진행하는 ‘정오의 희망곡’ 라디오 방송에 이틀 연속 불참하면서 마지막 녹화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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