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거포' 정찬민 "올해 목표는 타이틀 방어" [주목 이선수]
올해 아시안투어로 활동 폭 넓혀 새 도전
"목표는 타이틀 방어..스윙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2023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 정찬민(25)의 올해 목표는 더 확실해졌다. 지난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존 도레이 오픈 2개 대회 중 최소 한 번 이상의 타이틀 방어라는 뚜렷한 목표를 정했다.
베트남에서 약 한 달 가까이 구슬땀을 흘리고 돌아온 정찬민은 6일 열린 데상트골프 쇼케이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도 작년만큼 잘하고 싶다”라며 “목표를 꼽으라면 우승했던 2개 대회 중 최소 1개 대회 이상에서 타이틀 방어를 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드라이버를 거꾸로 잡고 쳐도 300야드를 날린다는 비유처럼 ‘괴력의 장타’를 소유한 정찬민은 2019년 프로가 된 이후 줄곧 남자 골프를 대표할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우승 소식은 빨리 오지 않았다.
지난해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드디어 진가를 발휘했다. 가공할 장타를 앞세워 시원스런 이글과 버디를 잡아내며 아시안투어의 강자들을 물리치고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 뒤 11월에는 골프존 도레이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까지 차지하며 KPGA 투어를 대표하는 강자로 우뚝 섰다.
2승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나 아쉬움도 있었다. 시즌 중반 어깨 부상으로 스윙 밸런스가 무너진 탓에 주춤한 시간을 보냈다. 부상은 선수들을 위협하는 가장 큰 공포 중 하나다. 다행히 시즌 막판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나 초반의 상승세를 시즌 내내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부상을 경험한 정찬민은 올 시즌을 준비하며 체중을 8kg 감량하는 등 변화를 줬다. 흐트러진 스윙을 되찾기 위함이다.
정찬민은 “작년 시즌 막판 부상에선 회복됐으나 예전의 스윙과 비교하면 완벽하게 감을 되찾지는 못했었다”라며 “전지훈련 내내 스윙을 되찾으려고 노력했고 그러면서 점점 거리도 회복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내년엔 거리를 더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올 시즌 더 화끈한 경기를 예고했다.
정찬민은 지난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313야드를 때려 2위에 올랐다. 부상으로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했음에도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할 장타를 펑펑 날렸다.
올해도 장타의 위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2번이나 드라이버를 교체했다. 보통의 선수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지만, 정찬민은 워낙 강한 임팩트로 스윙하는 탓에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 부분의 용접이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자주 바꾸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는 헤드를 무려 12개나 바꿨을 정도다.
작년 시즌엔 빠르고 강한 스윙에 맞는 샤프트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은 적이 있으나 올핸 그런 걱정도 사라졌다. 정찬민의 빠르고 힘 있는 스윙을 버텨내기 위해선 그만큼 강하고 단단한 샤프트가 필요한데, 국내에선 이런 샤프트가 없었다. 올해 테일러메이드 Qi10 드라이버를 쓰는 정찬민은 로프트 8도 그리고 샤프트는 8TX를 끼웠고 그것도 모자라 팁(샤프트 맨 아랫부분)을 가장 강하게 만들었다.
정찬민은 “작년에는 드라이버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새로운 클럽에 잘 적응하고 있다”라며 “현재 컨디션은 매우 좋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 감량을 통해 몸도 근육질로 바뀌어 가고 있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새 시즌 정찬민의 활동 무대는 더 넓어졌다. 작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으로 아시안투어 시드까지 받았다. 그 덕에 올해는 벌써 태국과 오만에서 열린 아시안투어에 참가하며 일찍 몸을 달궜다.
그는 “아시안투어에 나가 외국 선수들과 경쟁해보니 거리에선 전혀 밀리지 않았다”라며 “컨디션이 최상으로 올라온다면 아시안투어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있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정찬민은 오는 14일부터는 마카오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마카오 오픈(총상금 200만달러)에 출전해 다시 한 번 우승 사냥에 나선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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