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616vs칭찬38" 김신영 '전국노래자랑' 하차, KBS 밝힌 전말   [종합]

연휘선 2024. 3. 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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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코미디언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에서 하차한다. 시청자들의 청원에 KBS가 해명까지 했지만 납득하기 힘든 해명에 좀처럼 반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7일 KBS와 KBS 1TV 예능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측은 연달아 입장문을 발표했다. 모두 기존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의 하차에 관한 것이었다. 

김신영은 앞서 세상을 떠난 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지난 2022년 1월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4일 김신영이 KBS로부터 '전국노래자랑' MC 하차 통보를 받은 일이 알려졌다. 이후 그의 후임으로 선배 코미디언 남희석이 '전국노래자랑' 진행 마이크를 잡는 것으로 드러나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 일각에서는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MC 하차와 관련해 거센 반발을 보였다. 이에 공식 홈페이지와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문의가 들끓었고 이는 KBS의 답변 요건인 1000명을 돌파하기까지 했다. 이에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물론 KBS가 각각 공식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먼저 '전국노래자랑' 측은 "김신영 님은 오랫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담당했던 송해 님의 후임자로 2022년 10월 16일 경기도 하남시 편 방송을 시작, 1년 5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헌신하며 최선을 다했다. '전국노래자랑'의 전통을 계승하는 가운데 재치 있고 열정적인 진행으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이는 화제성 증가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라면서도 "하지만 프로그램의 화제성 증가와는 달리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고, 시청자 민원을 통해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됐다"라고 밝혔다. 

특히 "2022년 10월 16일부터 2024년 3월3일까지 KBS 시청자 상담실로 접수(전화, 이메일)된 김신영 진행자 관련 시청자 의견 중 불만이 616건, 칭찬이 38건으로 집계됐다"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송해 님이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던 1년간의 평균 시청률(2019년 3월 10일 ~ 2020년 2월 23일 방송분)은 9.4%(수도권 기준)였고 김신영 님이 진행을 맡았던 1년 5개월간의 평균 시청률은 4.9%(수도권 기준)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전국노래자랑' 측은 "세대별 시청률로 살펴보면 10대, 20-49 세대는 김신영 진행 전후로 변화가 없으나 50대 이후 세대에서 남녀 모두 하락했다. 프로그램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작진은 다양한 특집을 기획하는 등 김신영 님과 함께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오랜 세월 프로그램을 사랑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그 어떤 MC도 송해 님의 빈자리를 당장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고, 시청률 하락이 MC 한 명으로 인한 것임은 결코 아닐 것이나, 44년 전통의 프로그램의 위기 앞에 타개책의 일환으로 MC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작진은 "김신영 님이 그동안 보여준 노고를 잘 알기에 제작진도 안타까운 심정이나 김신영 님은 제작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상황을 모두 이해한다는 말과 함께 오랜 전통을 이어온 '전국노래자랑'이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신영 님의 후임자도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분이다. 앞으로도 '전국노래자랑'과 후임 MC에게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KBS 측은 시청자 청원 게시판의 요구에 "김신영은 일요일의 막내딸로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줬다"라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MC 교체를 원하는 상당수의 시청자 의견도 있었다. MC의 자질과 별개로 프로그램마다그 특성과 주 시청자층을 고려한 MC 선정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KBS는 시청률 하락 등에 대한 이유를 언급하며 "44년 전통의 '전국노래자랑'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MC 교체 과정에서 제작진은 김신영 님과 많은 대화를 했다"라며 김신영 역시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했다고 밝힌 뒤 "김신영 님의 이 같은 배려와 그동안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 후임 MC는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탁월한 진행 능력을 보여주었고,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분으로 제작진은 판단,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 응원을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전국노래자랑' 제작진과 KBS의 입장문은 대동소이했다. 자세한 수치 등을 거론하는 차이만 있었을 뿐 김신영의 활약으로 화제성은 상승했으나 실질적인 시청률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고정 시청자층 가운데 중장년층의 이탈이 있었고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MC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신형의 하차와 '전국노래자랑' MC 교체를 두고 섣불렀다는 또 다른 비판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황. KBS와 제작진의 대응이 원만히 통할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김신영은 급성후두염으로 따로 진행 중이던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생방송 진행마저 쉬고 있다. 다만 오는 9일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 인천 서구 편으로 마지막 녹화를 진행한다. 그의 마지막과 달라질 '전국노래자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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