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생선 비린내 풍기는 약모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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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우리에게 향긋한 기대감을 주지만 마치 수산시장에 와 있는 듯 생선 비린 냄새를 물씬 풍기는 색다른 식물이 있다.
약모밀은 잎의 모양이 메밀(구·舊 모밀)을 닮고 약재로 쓰인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삼백초과 약모밀속(Houttuynia)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는 약초 재배를 목적으로 도입되었지만, 야생으로 퍼져 현재 울릉도, 제주도 및 중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자생식물화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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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우리에게 향긋한 기대감을 주지만 마치 수산시장에 와 있는 듯 생선 비린 냄새를 물씬 풍기는 색다른 식물이 있다. 일명 어성초(漁腥草)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약모밀(Houttuynia cordata)이다.
약모밀은 약재로 정말 다양하게 쓰이는데 항균, 항진균,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데카노일아세트알데하이드(Decanoyl acetaldehyde)란 화학 물질로 인해 항생제로 사용되며 이 물질이 생선 비린내를 나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약용식물도감에 따르면 식물 전체를 약으로 쓴다고 하여 즙채(?菜) 또는 중약(重藥)으로도 불리며 치질, 자궁염, 요도염 등에는 말린 건초를, 무좀, 치질, 뱀독, 옻독에는 생즙을 사용한다.
또한,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에서도 다양하게 약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단백질, 지질, 섬유질, 칼슘 및 철분 등의 영양성분이 쌀, 계란보다 월등히 우수하여 건강보조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관련 연구논문도 있다.
관상용으로 인기가 좋아 반려 식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약모밀을 처음 마주했을 때 비린내로 인한 불편함이 있었으나 오랜 기다림의 마음으로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 진정한 존재 가치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꽃말도 ‘기다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창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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