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매수 나섰던 개미들도 “언제 던질까?”···물타기도 겁나는 ‘이 기업’
가격 무기로 경쟁사 위협
올 들어 30% 빠진 테슬라
커버드콜ETF도 동반 휘청
모건스탠리 목표주가 낮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가격 경쟁이 격화된 탓이다. 테슬라는 이외에도 글로벌 시장 전기차 수요 둔화와 유럽 노동조합 결성 압박,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임금 보상 패키지 소송 비용 리스크가 부각된 탓에 올해 들어서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주가 약세를 저점매수 기회로 판단해 테슬라 레버리지 상품 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도 매매 시점을 저울질 하는 분위기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강세에 베팅해 집중 매수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T-렉스 2X 롱 테슬라 데일리 타깃 ETF(TSLT)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1.5X ETF (TSLL) 를 비롯해 커버드콜 상품인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ETF(TSLY)도 최근 한 달 간 10% 가량 내려 앉았다.
특히 분배율이 한때 70%에 달해 고배당주로서도 인기 끈 TSLY 는 테슬라 주가 낙폭이 가파른 탓에 오히려 낙폭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TSLY는 기초 자산인 테슬라 주가 하락 외에 배당락까지 겹친 탓에 올해 들어 33% 떨어졌다.
해당 상품은 커버드콜 방식으로 운용되는데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를 매도하는 전략을 통해 주가 하락을 일부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기초 자산에 해당하는 테슬라 주가가 크게 내려간다면 콜옵션 매도로 획득한 옵션 프리미엄으로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메꾸기 어려워진다. 현재 주가에서 3월 분배금이 동일하게 나온다면 분배율은 연 60% 수준이지만 주가가 테슬라 주식과 연동되는 데다 콜옵션 가격 하락 탓에 분배금도 낮아질 수 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이날 테슬라에 대해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도 12개월 목표가는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낮췄다.
조나스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기업의 공격적 저가 공세 탓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가격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테슬라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달 6일 일본계 다이와 캐피털도 유사한 이유로 테슬라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는 한편 목표가를 245달러에서 195 달러로 낮춘 바 있다.
유럽에서도 테슬라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작년 10월 스웨덴에서 시작된 테슬라 현장 노동자들의 파업 사태가 덴마크 등 북유럽 일대 테슬라 차량을 취급하는 운송·항만 노조 반발로 번졌다. 덴마크 최대 연기금인 펜션덴마크는 테슬라의 무노조 경영에 반대해 주식 매도에 나선다는 입장을 작년 말 밝힌 바 있다. 테슬라 노조 결성 움직임은 미국으로도 번졌다. 투자자들은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저가 출혈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인건비 등 비용 상승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증설과 관련해 올해 초 열린 인근 주민 투표에서 주민들이 환경 보호를 이유로 공장 확장에 반대한 것도 테슬라의 유럽 내 전기차 생산 확대 걸림돌로 꼽힌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 CEO 개인적 상황에 따라 영향받는 경향이 크다는 점도 리스크다.
지난 1일 미국 로펌 3곳은 델라웨어 법원에 테슬라로부터 법률 수수료로 기업 주식 2900만주를 받게 해달라는 요구서를 냈다. 테슬라 주식 9주를 가진 소액 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지난 2022년 10월 “이사회가 2018년 승인한 머스크 CEO의 보상 패키지는 무효”라며 머스크 CEO와 이사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델라웨어 법원이 올해 1월 말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자 토네타 측 변호인단이 승소 대가를 요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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