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대구 부동산 악화일로..."연쇄 붕괴 위기"
[앵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전국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상황이 가장 심각한 대구에서는 할인 분양을 두고 입주민과 건설사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년 초 입주를 시작한 대구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출입구와 건물 곳곳에 건설사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건설사가 미분양 가구 분양가를 최대 9천만 원까지 낮췄다는 소식에, 기존 입주민들이 반발한 겁니다.
이들은 바뀐 분양가를 소급 적용해달라며, 할인 세대에는 관리비를 올려받겠다는 엄포까지 놨습니다.
[입주민 : 10억짜리 집을 1억 빼주는 거 하고, 저희는 4억짜리 집을 9천300만 원, 거의 1억 가까이 빼주면 비율로 따지면 10%에서 저희는 20%가 넘거든요. 이 상황에 저희가 재산권 보호가 되겠습니까?]
대구에는 지난해에만 3만 가구 넘는 아파트가 공급됐고, 수요가 따라오지 못해 미분양이 속출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미분양 주택은 두 달 연속으로 6만 가구를 넘었습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이 이곳 대구였는데, 무려 만 가구가 넘는 거로 집계됐습니다.
올해도 2만 가구 넘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 개인의 투자 실패를 넘어, 지역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송원배 / 대구경북부동산학회 이사 : 대구와 경북의 미분양이 전국 미분양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역적으로 한 곳에 많이 몰려있다는 것은 문제이고요. 주변에 연쇄적으로 역 전세나 깡통 주택을 발생시키는 이런 우려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분양 주택을 살 때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는 등 관련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대웅
그래픽: 지경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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