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 신청' 의대 교수 반발 거세져...중재 노력도
[앵커]
3천 명이 넘는 의대 증원 신청 접수가 공개된 뒤로 의대 교수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증원 신청 규모가 큰 것이 곧 2천 명 교육이 가능하다는 방증이라고 했지만, 의대 교수들의 대학의 욕심이라고 반박했는데 일각에선 중재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의대 증원 신청이 3,401명이나 나오자, 2천 명 늘려도 교육에 문제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의대 교수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원을 5배 늘려 달라고 신청한 충북대의 의대 교수들은, 대학이 의대 교육과 지역 의료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배장환 / 충북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5배의 전공의가 늘어난다면 필수의료 분야에 대해서도 5배를 늘려야겠죠. (충북에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흉부외과에서 5배 이상의 입원환자를 늘릴 수가 있을 것이냐….]
가톨릭의대에서도 17명 증원할 수 있다 했는데 대학이 일방적으로 90명 넘게 증원을 신청했다며 학장단 전원이 보직 사퇴했고
부산대와 원광대 의대 등 교수들 역시 '무리한 증원'이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교수들은 특히 전공의 처벌과 의대생 유급을 막기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충북대와 원광대와 영남대, 건대 의대 교수회 등이 잇따라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정부 역시 '원칙' 대응을 예고해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병왕 /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제1통제관 : 특정 직역의 반대에 의해 의료개혁이 좌초되는 과오를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헌법적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다만, 교수 사회 일각에선 중재 노력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방재승 신임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교수가 사직서를 내면 의료 파국이 닥치기 때문에 정말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이 다치지 않고 제자도 보호하기 위해 교수라는 중립자의 위치에서 먼저 국민의 의견을 듣고 합의점을 찾은 뒤, 빠르면 다음 주까지 전국 의대 교수들의 뜻을 모아 정부와 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 의대 학장 역시 이제는 국민이 중재를 서야 하는 일이라며, 의료계가 복귀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면서 대안을 마련해 가자고 설득했습니다.
전공의 처벌에 이어 의대생 집단 유급이 현실화하기까지 열흘 남짓한 동안 극적인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교수 사회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영상편집;마영후
그래픽;박유동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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