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소리 없이 강하다' 올랜도, 5연승-동부 컨퍼런스 4위 등극
[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올랜도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올랜도 매직은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119-109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올랜도는 5연승에 성공하며, 동부 컨퍼런스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날 올랜도는 약체 워싱턴을 상대로 고전했다. 경기 초반, 워싱턴의 슛이 던지는 대로 림을 통과하며 화력에서 밀린 것이다. 전반 65-53으로 워싱턴이 앞선 채 끝났다.
하지만 올랜도는 후반에 저력을 뽐냈다. 전반과 달리 강도 높은 수비를 통해 워싱턴의 득점을 억제했고, 공격에서 프란츠 바그너와 파올로 반케로의 원투펀치가 꾸준히 활약하며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확실히 이날 워싱턴과의 경기는 올랜도가 왜 상승세인지, 이번 시즌 상위권에 위치한 이유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올랜도는 이번 시즌 마침내 길었던 리빌딩의 끝이 보인다. 당장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34승 48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위치했던 올랜도가 이번 시즌은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성적이라면 플레이오프 직행은 물론 1라운드에서 홈 어드밴티지까지 얻을 수 있는 위치다.
놀라운 점은 올랜도가 지난 시즌에 비해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는 것이다. 올랜도는 2023년 NBA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지명한 앤서니 블랙과 11순위로 지명한 제트 하워드를 제외하면 마땅한 영입생이 없다.
즉, 기존 선수들의 성장으로 성적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이는 긴 시간의 리빌딩을 통해 유망주를 수집한 올랜도 입장에서 최상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시즌 올랜도의 핵심 선수는 바그너, 반케로, 제일런 석스라고 볼 수 있다.
NBA 3년차 시즌을 맞이한 바그너는 NBA 최고의 공수겸장 포워드 중 하나가 됐다. 바그너는 이번 시즌 평균 20.3점 5.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랜도의 윤활유 역할을 맡고 있다. 바그너의 존재감은 올랜도에서 대체 불가다.
2022년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반케로의 존재감도 바그너 못지않다. 신인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도 평균 20점을 기록했던 반케로는 이번 시즌 평균 23점 6.8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활약상으로 반케로는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특히 반케로는 클러치 상황에서 올랜도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반케로는 클러치 슛을 성공하며 강심장의 면모까지 뽐내고 있다. 향후 올랜도를 이끌 확고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가장 놀라운 선수는 석스다. 2021년 NBA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지명됐던 석스는 곤자가 대학 시절 NCAA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갖춘 포인트가드였다. 하지만 NBA 무대에서 석스는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는 여전히 좋았으나, 수비를 제외하면 대학 시절의 명성에 미치지 못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석스가 180도 달라졌다. 고질적인 약점이던 3점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며 활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3점슛이 들어가자 상대 수비가 석스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돌파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석스는 마침내 대학 시절의 이름값을 하고 있다. 석스의 발전이 없었다면 올랜도의 앞선 경쟁력은 약했을 것이다.
3년차 시즌을 맞은 자말 모슬리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농구팬들에게 KBL 출신으로 이름이 알려진 모슬리 감독은 어시스트 코치 시절부터 수비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코치였다.
그 지도력이 이번 시즌 올랜도에서 제대로 통하고 있다. 올랜도는 이번 시즌 수비 레이팅 111.7을 기록하며 NBA 전체 4위에 올라있다. 실점도 평균 109.5점으로 전체 3위에 해당한다.
올랜도는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에 승리하는 팀이다. 모슬리 감독의 수비 시스템이 큰 영향을 끼쳤다.
올랜도의 마지막 플레이오프 무대는 2019-2020시즌이다. 당시 올랜도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밀워키 벅스를 만나 1승 4패로 탈락했다. 과연 올랜도가 오랜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등장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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