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디든 문 나서면 정원 걷게… 2026년까지 1007곳 조성 [오늘, 특별시]

김주영 2024. 3. 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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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발표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실현할 청사진이 공개됐다.

서울 곳곳에 민선 8기 서울시정 핵심 가치인 '동행·매력'을 딴 '매력가든'과 '동행가든' 1000여곳이 조성된다.

이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예산 2659억원을 투입해 일상에 녹아드는 매력가든 897곳,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동행가든 110곳 등 정원 1007개소를 조성하는 내용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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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정원도시’ 청사진 발표
예산 2659억원 들여 곳곳에 조성
시정 핵심가치 동행·매력 딴 정원
주거지·대로변·공원 등 특색 맞춰
거점공원들엔 연내 테마가든 9곳
오는 5월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발표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실현할 청사진이 공개됐다. 서울 곳곳에 민선 8기 서울시정 핵심 가치인 ‘동행·매력’을 딴 ‘매력가든’과 ‘동행가든’ 1000여곳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문을 열고 나서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정원에 닿을 수 있도록 서울을 정원이 생활이자 문화, 삶이 되는 도시로 거듭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7일 발표한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 중 가로정원의 예시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예산 2659억원을 투입해 일상에 녹아드는 매력가든 897곳,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동행가든 110곳 등 정원 1007개소를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시민들의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을 낮추고, 나아가 라이프 스타일의 획기적 변화를 이끌고자 만드는 매력가든은 올해부터 매년 300여곳씩 조성한다. 시는 정원 감상이 도시 경관 감상보다 불안 수준을 20% 감소시키고, 한 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횟수가 60%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수연 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정원의 효과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이미 검증된 바 있다”며 “도시화와 개인화, 초고령화한 시대를 건강하고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매력가든은 일상 매력정원, 도심 매력정원, 힐링 매력정원 등으로 나뉜다. 일상 매력정원은 자치구 매력정원, 거점형 꽃정원, 가로변 공유정원, 마을정원 등 주거지 인근 167곳에 조성한다. 도심 대로변과 건물 옥상, 고가도로 등 279곳엔 사계절 꽃길정원, 가로정원, 옥상정원 같은 이름으로 도심 매력정원이 만들어진다. 서울식물원, 매헌시민의 숲, 동작 보라매공원 등 시내 주요 공원에 지역 특색을 살린 힐링 매력정원 451곳이 생길 예정이다.
서울시가 7일 발표한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 중 해치가든의 예시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을 대표하는 거점공원들에선 올해 안에 테마가든 9곳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어린이대공원과 뚝섬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에는 새 디자인으로 변신한 서울 상징물 ‘해치’를 만나는 해치가든이 조성된다. 열린송현광장과 뚝섬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3곳에는 조각가든, 노을캠핑장과 난지한강공원, 목동IC 녹지대 등 3곳에는 펫가든이 생긴다.
매력가든 가이드라인도 만들었다. 조경전문가 등의 기획을 바탕으로 만든 이 가이드라인을 전 자치구에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이 국장은 수종과 관련해서는 자생종 위주로 구성된 서울 매력식물 400종을 중점적으로 식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인공구조물을 만든 뒤 녹화를 하는데,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도시계획이나 공간계획을 세울 때부터 자연 식생이 인공구조물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도록 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유아와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동행가든은 2026년까지 110곳을 조성한다. 올해 상반기엔 노인종합복지관, 하반기엔 시립병원 각 1곳에 치유와 요양을 돕는 동행가든을 만든다. 이어 시 산하 의료기관 12곳과 시립노인복지관 91곳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애인 학습지원센터와 재활자립작업장 등에도 정원을 조성한다. 장애인과 가족이 함께 만들고 가꾸는 프로그램도 제공할 생각이다. 유아숲체험원 주변 유휴부지에는 설계 단계부터 조성 이후 유지·관리까지 어린이와 유아숲지도사의 참여로 운영되는 정원을 만든다. 올해는 종로구 삼청공원 유아숲체험원 등 7곳에 어린이를 위한 동행가든을 조성한다고 시는 전했다.

정원별 특성에 맞춘 문화·투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한다. 정원이 시민의 삶에 뿌리내리도록 돕기 위해서다. 시민조경아카데미·시민정원사 양성교육 등을 통해 마을 정원사를 배출하고, 정원관리 재능기부·정원해설사 활동을 지원한다.

오는 5월부터는 뚝섬한강공원에서 정원도시 서울의 미래상을 만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도 개최한다. 박람회가 끝나면 뚝섬정원의 국가 지방정원 등록을 추진한다. 이 국장은 “서울이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주영·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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