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외면, 다이어와 친분 과시...케인 "정말 자랑스러운 친구, 英 감독도 지켜보길"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에릭 다이어가 자랑스럽습니다."
해리 케인은 다시 한번 다이어를 추켜세웠다. 케인과 다이어는 토트넘 훗스퍼에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함께 해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잘 알려졌다. 지난여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가 다이어와 멀어졌는데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다이어가 뮌헨으로 오면서 재회하게 됐다.
다이어는 2014년 스포르팅을 떠나 토트넘으로 온 다이어는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를 이어 토트넘 수비 리더로 지목됐다. 둘이 떠난 뒤엔 핵심으로 평가되며 활약을 했다. 반짝 활약을 보였을 때도 있으나 최악의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지난 시즌 토트넘 수비 붕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완전히 배제하고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으로 주전 센터백 라인을 구축했다. 둘이 동시에 부상을 당한 뒤에도 다이어는 기용되지 않았다. 다이어 거취를 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르겠다. 내 레이더에 없다. 다이어는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고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다이어는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났다.
놀랍게도 행선지는 뮌헨이었다. 케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케인이 다이어 영입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케인과 다이어는 어렸을 때부터 토트넘에서 함께 했고 매우 친하다. 케인이 다이어에게 독일에서 생활을 알려줬고 토마스 투헬 감독과 뮌헨 보드진에게 추천을 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공식전 364경기를 뛰었고 올 시즌은 198분에 불과하며 올 시즌 계약이 종료되고 완전히 배제된 상황이다"고 전했다.
케인이 도움을 줬다는 이야기가 있는 가운데 다이어는 뮌헨 입단 기자회견에서 "케인은 내 친구이고, 그가 이곳에 왔을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고 나서 케인 덕분에 뮌헨 경기와 분데스리가를 자세히 지켜볼 수 있었다. 내게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당연히 나 자신을 위해서도 그 기회를 따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케인이 나를 초대했고, 때가 되면 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많은 아이가 있고,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케인은 더 많은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에 내가 이사 가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고 했다.
다이어가 뮌헨에 입단한 걸 두고 케인은 독일 'SPOX'를 통해 "다이어가 와 행복하다. 다이어를 오랫동안 알았고 오랫동안 함께 뛰었다. 뮌헨에 정말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에게 기대를 보낸다. 당장 적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조언을 건넬 생각도 있다"고 하며 다이어와 함께 뛰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다이어는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려가다 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김민재를 밀어내고 선발 출전했다. 라치오와 1차전에서 0-1로 패한 뮌헨은 2차전 무조건 다득점 승리를 통해 역전을 해야 했다. 최근 수비 불안으로 연속 실점을 내주고 부진을 반복해 불안감이 있었는데 결과는 3-0 승리였다.
공식전 7경기 만에 무실점을 이끈 다이어를 두고 독일 'TZ'는 "다이어는 놀랍게도 김민재를 제치고 선발로 나왔다. 태클이 좋았고 위치선정이 훌륭해 토마스 투헬 감독 신뢰에 보답했다. 후방을 단단히 닫아 두었다"고 평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전반전은 센터백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전방으로 공을 잘 전달했고 경합, 헤더 시도도 훌륭했다. 무실점을 유지하고 후방을 단단히 지켰다"고 호평했다.
케인은 경기 후 "다이어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고 리더로서 자질을 드러냈다. 지금의 퍼포먼스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다이어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최고 수준 무대에서 뛰는 걸 보고 있어 기쁘게 생각할 것이다. 다이어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이어는 지난 유로 때는 없었지만 월드컵 때 같이 뛰었다. 다이어는 자신의 능력을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다이어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하면서 친구를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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