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카리나 '연애 사과문'에 외신 "악명 높다" 공개 비난한 이유

이유나 2024. 3. 7. 22: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K팝 아이돌의 열애 인정은 추잡한 일로 여겨진다"

외신들이 에스파 카리나가 '열애'로 '사과'한 사건에 대해 "K팝 산업은 사생활에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글로벌을 누비며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는 K팝 산업의 그림자로 오랜시간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영국 BBC는 6일(현지시각) "한 케이팝 스타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일부 팬들이 '배신'이라고 비난하자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이 팬들은 팝스타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 열애 중인 사실을 알고 트럭을 몰고 소속사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시위는 최근 K팝 팬들이 지지나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반적인 관행이 됐다"고 전했다.

차량의 전광판에는 '팬들이 준 사랑만으로는 부족한가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며 열애설의 주인공인 에스파 카리나는 '자신이 입힌 상처를 치료하겠다'고 팬들에게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23세의 그녀는 "더 성숙하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하며 "당신을 크게 놀라게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썼다. 본명 유지민인 그 가수는 2020년에 데뷔한 이래로 4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에스파를 이끌어 왔고 작년, 그들의 기록을 깬 앨범 마이 월드는 한국에서 210만 장이 팔렸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이번 뿐 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한일 팝스타들은 개인적인 사생활 고백이 어려울 정도로 압력을 가하는 악명 높은 산업에서 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K팝 기획사들은 신인 스타들의 연애나 개인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고, 지금도 열애 인정은 팬들에게 추잡한 일로 여겨지기 일쑤"라고 덧붙였다.

카리나의 이번 열애 반성문은 20년 전인 2001년 박준형의 열애설 사건을 연상케 한다. 당시 인기 최고를 달리던 국민그룹 god 멤버의 열애는 멤버 퇴출까지 거론됐다. 당시에는 전속 계약서 자체에 연애 금지 조항이 있었기에 박준형은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게 죄가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것"이라며 "제 나이가 32살이면 여자친구 있어야죠"라고 눈물을 흘려 그의 진심을 전했다. 이후 퇴출은 없던 일로 됐다.

박준형 기자회견 부터 카리나의 연애 반성문까지 20년이 넘어도 지속 되고 있는 K팝 산업의 현주소. 특히 개인의 감정과 사생활에 자유롭고 독립적인 서구권에서 보기에는 절대 이해 못할 상황일 수 밖에 없을 터.

10년 전인 2013년 일본에서도 극단적인 사례가 있었다. 일본 여자 아이돌이 남자 연예인과 열애설 이후 삭발로 눈물의 사과를 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은 한국에서도 이해 못할 상황이었는데 지금 외신들이 보는 카리나의 사과문이 비슷한 충격으로 다가갈 듯 하다. 날선 비판글이 나온 배경이다.

앞서 카리나는 지난달 27일 배우 이재욱과의 열애를 인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명품 브랜드 행사에 동반 참석, 이후 첫 눈에 반해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많은 팬들은 선남선녀의 만남에 축복했으나, 일부 팬들은 이후 공개된 에스파의 콘텐츠에 악플을 다는 등 서운함을 드러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트럭에는 '카리나 팬들이 당신에게 준 사랑만으로는 부족한가요?' '팬들을 배신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직접 사과 부탁드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앨범 판매가 감소하고 콘서트가 텅 비게 될 것입니다' 등의 메세지가 적혀있었다.

결국 카리나는 지난 5일 SNS를 통해 자필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 7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또 한번 심경을 전했다.

카리나는 "걱정도 많이 하고 선뜻 메시지를 보내기가 어려웠다. 내 말이 가볍게 들리지는 않을지 고민이 많이 됐다"며 "내가 마이(팬클럽명)와 보낸 시간이 너무 소중하기에 이 글을 읽고 보내는 것도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예쁜 말들 너무 고맙다. 밝은 지민이 돌아왔다"라며 "기다려줘서 고맙다. 나는 열심히 연습하고 스케줄 하고 있다. 얼른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ly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