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 이전 속도 내려는 대구시…북부 민심은 “글쎄”

김지홍 2024. 3. 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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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앵커]

대구시가 최근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지원해 줄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는데요.

사업에 속도를 내려는 대구시와는 달리 경북 북부지역에선 부정적인 여론이 여전하고, 수질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지역 식수원을 낙동강에서 안동댐 물로 대체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안동댐에서 대구 매곡정수장까지 110킬로미터의 도수관로를 설치하는 게 핵심입니다.

1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민생토론회에서 정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지난 4일 : "(대구 시민들은) 전부 생수 먹어요. 그 비용을 따지면 관로 사업은 비싼 거 아닙니다. 꼭 부탁합니다."]

환경부가 대구시 사업안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지만, 정작 안동지역 여론은 사업에 속도를 내려는 대구시와 온도 차가 큽니다.

녹조와 가뭄 등 이상기후 탓에 장기적으로는 안동 시민조차 물 부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 섭니다.

실제 안동시는 댐 수자원 개발 관련 용역을 두 차례 진행하려 했지만 안동시의회가 용역비를 전액 삭감했습니다.

[이재갑/안동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환경에 미치는 영향들을 냉정하게 판단해서 낙동강 수계에 있는 천3백만 국민들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답을 내놔야 한다고 봅니다."]

수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안동댐 퇴적물에 카드뮴과 수은 등 중금속이 가득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대표 : "1조 원이나 들여서 취수원을 이전할 것이 아니라, 낙동강을 맑게 되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을 놓고 경북 북부 주민들은 물론, 환경단체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시가 대화와 협의 과정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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