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흉기로 변한 침몰 어선…민·관 긴급 수거 작전
[KBS 제주] [앵커]
침몰 어선이 마을어장으로 밀려와 해녀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 며칠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해경과 어민, 시민들이 힘을 합쳐 선체 수거 작업을 벌였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앞바다, 10m가 넘는 거대한 선체 뒤로 돌고래떼가 유유히 헤엄칩니다.
평화로운 돌고래떼와 달리 선체 인근에서 위태롭게 떠 있는 해녀들, 바닷속에 있는 어선 잔해와 폐어구 때문에 며칠째 물질을 못 하고 있습니다.
[고윤자/하도어촌계 창흥동 해녀회장 : "바다가 완전 황폐화되고 돌이 완전 해초가 하나도 없이 다 그냥 쓸어버렸어요. 우리 해녀들은 생계를 바다에 두고 사는데 오늘도 물질 못하고 있고 진짜 너무 속상합니다."]
침몰 어선이 밀려와 해녀들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KBS 보도 이후 해경과 제주시, 해양환경공단과 지역주민 등 민관이 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어선과 함정이 속속 현장에 도착하고, 잠수부가 하나둘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잔해의 위치를 파악하고, 부서진 선체를 밧줄로 단단히 고정합니다.
하지만 시야가 좋지 않고 물결이 높아 뭍으로 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해경 구조대와 특공대, 또 민간 어선까지 동원됐지만 기상이 악화하면서 수거 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육상 정화 활동에 나선 사람들은 해안가에 밀려온 잔해를 줍는 등 5.2톤 상당의 폐기물을 수거했습니다.
[박용희/서귀포해양경찰서 예방지도계장 : "앞으로 선주 측에서 해상 크레인을 동원해서 선체 잔재물, 해양폐기물을 제거할 때 해경이 잠수부 특공대하고 구조대를 동원해서 같이 지원할 생각입니다."]
하루아침에 생계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해녀들, 무엇보다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신속한 수거 작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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