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별세
[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오늘(7일)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김 전 대통령의 굴곡진 정치역정 65년간 조용한 헌신으로 남편 곁을 지켰습니다.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1929년 경남 김해에서 9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손명순 여사.
이화여대 약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51년 동갑내기 김영삼 전 대통령과 만났고, '재학 중 결혼 금지 교칙'에도 한 달 만에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40년 넘게 야당 정치인의 아내로 헌신했습니다.
날마다 상도동 자택을 찾는 민주화 동지들의 밥상을 내어왔고, 1983년 김 전 대통령의 단식 투쟁 땐 외신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소식을 전했습니다.
대선 땐 별도 사무실을 차리고 종교계 표심을 직접 챙기기도 했습니다.
65세인 1993년 영부인이 된 뒤부터는 조용한 내조에 집중했습니다.
청와대 참모 부인들과의 의례적인 모임도 없앴고, 옷의 라벨을 떼고 입을 정도로 구설수도 원천 차단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도 생전 가장 잘한 일로 민주화를 이뤄낸 것과 손 여사를 아내로 맞이한 것이라 언급할 만큼 애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고인은 김 전 대통령과 슬하에 2남 3녀를 뒀고, 둘째 아들 현철씨가 한보 비리로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9년 전 남편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고인은 이후 소식을 듣고는 "안 추웠는데 춥다"는 말로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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