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연구·민주화 기여, 김홍명 전 조선대 총장 별세

고귀한 기자 2024. 3. 7. 21: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군사정권 시설 마르크스주의 내부의 다양한 주장을 국내에 소개한 학자이자,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인 김홍명 전 조선대 총장이 지난 6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7일 유족 등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김 전 총장은 광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1978년 럿거스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루소와 마르크스·엥겔스의 정치철학을 연구했다.

미국에서 하버드대 연구교수를 지내다 귀국, 1980년 5월에는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해 투옥되기도 했다.

1981년 서강대 교수로 임용된 김 전 총장은 1989년에는 조선대 민주화위원회의 추대를 받아 조선대로 이직했다. 이후 이돈명 변호사(1922~2011)와 함께 조선대 학내 민주화운동을 펼쳤다. 1999년 2월에는 조선대 총장서리로 임명돼 학교 발전을 이끌었다. 김 전 총장은 군사정권 시절인 1970~1980년대에 마르크스주의 내부의 다양한 차이에 주목하고 국내에 소개한 정치학자로도 활동했다. 1977년 한국정치학회의 ‘한미정치학회보’에 ‘루소와 마르크스에 있어서의 객체화의 문제’를, 1979년에는 프랑스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1918~1990)에게 주목해 ‘루이 알튀세르의 이론적 개념의 논의’(영문)를 각각 실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의 사이에 2남이 있다. 장하성 전 대통령 정책실장은 고인의 처남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9일 오전 6시50분이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은 김 전 총장은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된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