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뒷돈 수수 혐의 前 KIA 장정석 단장-김종국 감독 기소

김현희 2024. 3. 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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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KIA 타이거즈 장정석 前 단장과 김종국 前 감독이 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은 구단 후원사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왔다.

다만, 장 前 단장과 김 前 감독 두 사람은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KIA의 열성 팬인 김 대표가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격려금 명목으로 준 것을 받았을 뿐이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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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 구속영장 기각 후 불구속 상태에서 보강 수사 이어져
김종국 前 감독(사진 좌)과 장정석 前 단장. 사진=MHN스포츠DB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지난 1월 30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KIA 타이거즈 장정석 前 단장과 김종국 前 감독이 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은 구단 후원사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왔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 이일규)는 7일, 두 사람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여기에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외식업체의 김모 대표이사는 배임증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장 前 단장과 김 前 감독은 2022년 7월과 10월에 걸쳐 김대표로부터 광고계약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총 1억 6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10월에는 야구장 내 감독실에서 업체 광고가 표시되는 야구장 펜스 홈런존 신설 관련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수수했고, 7월 선수 유니폼 견장 광고 관련 편의 제공 대가로 6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 前 단장은 김 대표의 요구사항을 구단 마케팅 담당자에게 전달해 계획안을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이후에도 각종 요구사항이 반영되도록 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단 광고 담당 직원에게도 김 대표 업체의 직원 연락처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실제 김 대표의 업체가 야구단이 직접 관리하는 유니폼 견장, 포수 보호장비, 스카이박스 광고는 물론 별도 광고대행사가 관리하는 백스톱, 외야 펜스 홈런존 광고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장 前 단장과 김 前 감독 두 사람은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KIA의 열성 팬인 김 대표가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격려금 명목으로 준 것을 받았을 뿐이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두 사람이 함께 받은 금액을 절반으로 나눠 가진 후 금품수수 사실을 구단 혹은 선수단에 알리지 않았다. 대부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검찰은 장 前 단장에 대한 FA 뒷돈 거래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전달했다. 장 前 단장은 2022년 당시 FA를 앞둔 포수 박동원(LG)에게 일정 규모 이상의 계약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뒷돈을 달라고 무려 세 차례나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박동원이 거절하면서 미수에 그친 이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박동원은 FA 계약 체결 이후 이 사항을 선수협에 신고하면서 이 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박동원이 제출한 장 前 단장과의 대화 내용 녹음파일에는 집요한 금품요구 상황이 그대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장 전 단장의 계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수표가 입금된 사실을 확인해 김 前 감독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은 지난 1월 30일,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보강 수사를 거쳐 이 날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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