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 극장골에 환호한 전창진 감독 “우리도 극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하네요”

황민국 기자 2024. 3. 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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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부산 KCC 감독 | KBL 제공



“우리도 극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하네요.”

프로농구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의 목소리에선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상대에게 역점 3점슛을 내준 상황에서 거꾸로 버저비터 3점슛으로 승리를 따냈으니 그럴 법 했다.

전 감독은 7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KT와 원정 경기에서 96-94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도 극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하네요”라며 “선수들의 의지가 남다르다. 정말 힘든 일정에서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됐다”고 활짝 웃었다.

KCC는 최근 부상 악재로 흔들리는 상태였다. 주축 선수인 송교창과 최준용이 코트를 떠나면서 봄 농구에서도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5일 고양 소노전에선 승리했지만 정규리그 우승 경쟁이 남아있는 2위 KT를 상대로는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정반대였다. KCC가 경기 초반부터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전 감독은 “배스가 3점을 던질 때 이미 들어가는 볼 줄이었다. 남은 시간을 보니 4초였다. (라)건아한테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허)웅이가 이런 극장골을 넣었다. 이기려는 정신력이 있어야 한다. 스타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분명 일등 공신은 (3점 버저비터를 넣은) 허웅이다. 숨은 공신은 이승현이라고 생각한다. 40분 내내 뛰면서 리드를 지키는데 앞장섰다. 두 선수가 책임감이 있는 플레이로 값진 승리를 가져왔다. 오늘 경기는 져도 불만이 없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KCC의 짜릿한 승리도 놀랍지만 빠르게 경기를 풀어가는 공격 템포도 봄 농구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놨다. 공격 제한 시간 24초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게 공격을 풀어가면서 양 팀을 합쳐 야투만 158개가 나왔다. KCC가 KBL판 슈퍼팀의 위용을 자랑했던 컵대회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전 감독은 “사실 우리 선수들의 체력을 감안하면 이런 경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송)교창이와 (최)준용이가 들어오면 우리 농구가 살아날 수 있다. (라)건아가 계속 뛰어주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쉬운 득점이 나온다. 우리 구성원으로 90점을 넘긴다는 게 그만큼 좋은 농구를 한다는 의미”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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