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이버 우주 전략역량 강화해야...과학기술 혁신 필요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제14기 2차회의) 개회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전인대는 한국의 정기국회 격이다. /AFP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방력 강화를 위해 사이버 영역과 우주 등 신흥 산업의 전략적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중앙(CC)TV는 7일 시 주석이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양회) 인민해방군·무장경찰부대 대표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에서 군 통수권자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직하고 있다.

시 주석은 “신흥 산업의 전략적 역량은 경제와 사회의 질적 발전과 국가안보와 군사투쟁 구상과 관련된다”며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강국건설과 민족부흥의 대업을 추진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군부에 대해 “사명감과 책임을 강화하고 개혁과 혁신을 심화해야 한다”며 전략적 역량을 강화하는데 역량를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인민해방군 육·해·공군과 로켓군, 전략지원부대, 군사과학원, 인민무장경찰부대 대표들이 참석해 사이버 공간의 방어능력 향상, 인공지능(AI) 활용 방안, 우주자원의 확충, 무인 전투부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이날 발표를 듣고 “해양에서 군사적 충돌 대비와 해양 권익 보호, 해양 경제 발전을 위한 준비를 조율하고 해양 관리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은 일본과 베트남, 필리핀 등 인근 국가와 마주한 남중국해와 대만과 인접한 대만해협에서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다. 이날 발언은 구체적인 해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필리핀과 대만뿐 아니라 미국 등과 해상에서 군사적 충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우주항공 분야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우주항공 시스템 역량 구축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이버 공간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네트워크의 보안 유지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주요 스마트 기술의 개발과 발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수준 높은 전쟁 능력의 확보, 국방과학기술 시스템의 개혁, 국방과학기술 산업구조의 최적화가 필요하다”며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과 응용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35년까지 국방 현대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보다 7.2% 증액된 1조6700억 위안(약 309조원)을 올해 국방예산에 배정하며 국방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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